COP31 앞둔 '건물 에너지 효율 협약', 한국 건설·건축 산업계 새 기회
2026년 11월 9일부터 20일까지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개최되는 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1)를 앞두고, COP31 의장국은 건물 부문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국제 이니셔티브인 '건물 에너지 효율 안탈리아 협약'을 발표했다. 이 협약은 전 세계적으로 건물 전력화 및 탈탄소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틀을 제공하며, 한국의 건설 및 건축 산업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COP31 의장국이 2026년 10월 31일 발표한 목표에 따르면, '건물 에너지 효율 안탈리아 협약'은 2035년까지 건물 부문의 에너지 소비 강도를 최소 25%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각국 정부와 기업의 참여를 독려하며, 무탄소 에너지 건물 및 기후 적응형 도시 정착지 설계를 통해 목표 달성을 추진한다. 이러한 목표는 전 세계적인 기후 위기 대응 노력의 일환으로, 건물 부문이 전체 에너지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번 협약은 COP31의 핵심 의제인 '전력화'와도 밀접하게 연결된다. 튀르키예는 COP31 의장국으로서 2026년 10월 31일 발표한 목표를 통해 2035년까지 최종 에너지 수요의 35%를 전력으로 충당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는 수송, 건물, 산업 부문에서 화석 연료의 직접 사용을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한국 정부 또한 2026년 10월 31일 밝힌 의사에 따라 2035년까지 전기화 비율을 35%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어, 건물 부문의 에너지 효율 개선은 한국의 전력화 목표 달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건물 에너지 효율 안탈리아 협약'은 한국 건설·건축 산업계에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할 것으로 분석된다. 건물 에너지 효율 기준이 국제적으로 강화됨에 따라, 한국 건설 기업들은 저에너지 건물 설계, 고효율 건축 자재 사용, 재생에너지 시스템 도입 등 친환경 건축 기술 개발 및 적용에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 이는 새로운 기술 개발 및 투자를 촉진하고, 국내 건축 시장의 변화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같은 국제적인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에너지 효율이 높은 건물을 건설하는 기술력은 한국 건설 기업의 해외 시장 수출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특히 EU는 2028년부터 자동차 부품 및 가전제품까지 CBAM 적용을 확대할 예정이므로, 관련 산업의 건물 에너지 효율 개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이는 한국 기업들이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다자개발은행(MDB)의 기후 금융이 전력, 물 등 인프라 회복력 강화와 저탄소 전환을 위한 실제 투자로 확대되고 있어, 재생에너지, 전력망,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처리 등에서 기술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에게 해외 프로젝트 참여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 건물 에너지 효율 개선은 이러한 인프라 투자와도 연계될 수 있으며, 한국 기업들은 친환경 인프라 구축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이는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 전략에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될 것이다.
COP31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기후 행동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이니셔티브도 논의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의 무탄소·저탄소 전력 사용, 냉각 효율 및 물·에너지 효율 개선 등 AI 산업의 환경적 책임을 다루는 서약도 공개되어, AI 기반의 에너지 관리 시스템 등 스마트 빌딩 기술 개발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 건설·건축 산업이 AI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빌딩 솔루션을 개발하고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COP31은 '실행의 COP'를 목표로,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와 기후 금융, 에너지 전환 정책의 실제 이행을 강조할 예정이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국이 2026년 10월 26일 발표한 '2026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각국이 제출한 NDC를 모두 이행하더라도 2035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9년 대비 약 6% 감소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파리협정의 1.5℃ 목표 달성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으로 이어진다.
이 보고서는 한국 역시 제조업 비중이 높고 에너지 다소비 산업이 발달한 국가로서 2035년 감축 목표와 산업 경쟁력 확보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한국 정부는 감축 목표와 함께 산업별 기술 전환 일정, 전력 공급 계획, 금융 지원 체계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여 기업들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효과적인 전환을 유도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건물 에너지 효율 개선은 이러한 국가적 기후 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중요한 축이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건물 에너지 효율 안탈리아 협약'은 한국 건설·건축 산업계에 친환경 기술 개발과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명확한 방향을 제시한다. 정부와 기업은 협약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함으로써, 기후 변화 대응에 기여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할 시점이다. 이는 한국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과정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