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오페라하우스 발레단, '사계' 성료…국내외 무용수 협연으로 무대 장악
부산오페라하우스 발레단은 지난 7월 17일부터 18일까지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창작 발레 '사계: Time in Tides'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김주원 예술감독의 연출과 유회웅 안무가의 안무가 조화를 이룬 이번 공연은 막스 리히터의 '비발디 사계 재창작'을 배경으로 기후변화 속 사계절의 모습을 현대 발레로 표현했다. 클래식부산과 부산문화회관이 공동 기획 및 제작한 '2026 부산발레시즌'의 핵심 작품으로,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번 공연에는 국내외 유수의 발레단에서 활동한 실력파 무용수들이 대거 참여하여 눈길을 끌었다. 보스턴발레단 II 출신 김보경 발레리나, 독일 브레머하펜 무용단에서 활동한 박소정 발레리나, 홍콩발레단 출신 김효은 발레리나, 그리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 김도현 발레리노 등이 객원 무용수로 합류했다. 이들의 참여는 부산 발레단의 국제적인 역량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객원 수석으로는 국립발레단 솔리스트를 역임한 김희현 발레리노와 국립발레단, 홍콩발레단, 에스토니아 국립 바네무이네 오페라 발레단 출신 이주호 발레리노가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기량으로 공연의 중심을 잡았다. 수석 단원으로는 국립발레단과 광주시립발레단 출신 홍주연 발레리나와 장유미 발레리나가 활약하며 안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시즌 단원으로는 김동현, 김소은, 김지우, 노인혜, 박정미, 양지희, 이소연, 이승민, 조성윤, 신승우, 김동근 무용수가 함께했다. 이들은 2월 말부터 시작된 시즌 일정에 맞춰 4월 '디어 발레리나' 공연을 올린 바 있다. 특히 5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사계' 공연을 위해 부산문화회관에서 강도 높은 연습을 이어갔다.
무용수들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긴 휴식 없이 풀타임으로 연습에 매진했다. 18명의 무용수가 1시간 분량의 공연을 이끌어가야 했기에, 각자가 두 명 몫을 해내듯 바쁘게 움직이며 긴 호흡으로 리허설을 진행했다. 이러한 집중적인 연습 과정은 무대 위에서 높은 몰입도와 열정으로 고스란히 전달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주연 발레리나는 인터뷰에서 “연습실에서 수없이 반복했던 장면인데도, 막상 공연이 시작되는 순간 모든 생명이 깨어나는 듯한 감정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첫 바이올린의 울림과 객석의 공기까지 평생 기억에 남을 무대였다”며 깊은 감동을 전했다. 2024년부터 시즌 무용수로 활동한 이승민 무용수 역시 “음악과 움직임이 하나가 되는 순간을 관객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 감사했다”고 말했다.
부산오페라하우스 발레단은 2027년 개관 예정인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제작 중심 극장 운영 방침에 따라 시즌제로 운영되고 있다. 매년 오디션을 통해 단원을 선발하고 작품 중심의 훈련 기회를 제공하는 이 시스템은 지역 발레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사계' 공연의 성공은 부산 발레단의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이번 공연은 클래식부산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와 함께 진행되어 더욱 풍성한 무대를 선사했다. 음악과 무용이 어우러진 '사계'는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부산 발레의 저력을 과시했다. 앞으로 부산오페라하우스 발레단이 선보일 다양한 창작 활동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