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예술 창작 동반자로 부상…전통 예술은 현대적 재해석으로 대중과 만나
2026년 9월 문화계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예술 창작과 향유 방식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한편, 전통 예술의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AI를 활용한 예술 창작 지원 정책 논의와 함께 전통 서예 및 무형유산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졌습니다.
인천문화재단은 9월 16일 인천하버파크호텔에서 ‘AI 융복합 예술 창작 지원 정책의 방향성’을 주제로 ‘2026년 제3회 인천문화정책포럼’을 개최했습니다. 이번 포럼은 AI 기술이 예술 창작 현장에 빠르게 도입되는 상황에서 예술 창작과 공공 지원 정책의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서울 강남역 복합문화공간 ‘U+일상비일상의틈’을 AI와 문화예술을 결합한 참여형 아트 플랫폼 ‘아트 개러지(Art Garage)’로 새롭게 단장하여 9월 16일 공개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신진 작가들이 AI를 활용해 작품을 실험하고 고객과 만날 수 있으며, 관람객은 ‘AI Art Mate’ 카드로 작품 옆 QR코드를 인식하면 AI 해설을 들을 수 있습니다.
강남구립 강남시니어플라자 스마트라운지에서도 9월 한 달간 AI 명화 창작 프로그램 ‘AI로 띄우는 명화 편지’ 참여 회원들의 작품 전시회를 개최했습니다. 고흐, 마네 등 다양한 작가의 스타일로 재창작된 AI 명화 작품들이 전시되어 AI의 예술적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AI가 예술 분야에서 단순한 도구를 넘어 창작의 새로운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출판계에서도 AI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9월 19일 진행된 ‘사상가와 AI의 대화(Dialogue Between a Thinker and AI)’ 실험에서는 AI가 특정 책을 읽고 독해 결과를 비교하는 ‘메타 리딩(meta-reading)’이 시도되었습니다. 이는 AI가 단순한 정보 처리 능력을 넘어 문학 비평과 해석의 영역까지 확장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AI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전통 예술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려는 노력도 활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한국서예술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9월 30일부터 10월 26일까지 서울 인사동 우림화랑에서 ‘2026 국제 서예교류전 《공명(Resonance)》’을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 지역의 서예가 50여 명이 참여하여 필묵의 미감과 창작 경험을 공유합니다. 오디오 다큐멘터리 ‘소리로 품은 대지’와 체험형 XR 프로젝트 ‘몸으로 쓰는 획’ 등 현대적인 요소를 접목하여 서예를 새롭게 경험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전남 곡성에서는 9월 22일부터 10월 30일까지 ‘2026 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SIEAF)’가 열려 섬진강과 대황강, 숲 등 지역의 자연과 생활 공간을 무대로 국제실험예술을 선보입니다. 개막 프로그램 ‘WITH 도깨비 & 두꺼비’는 곡성의 도깨비 설화와 두꺼비 이미지를 바탕으로 생명굿, 도깨비굿, 미디어아트, 월드뮤직, 무용 등 다양한 장르를 융합한 공연을 펼쳐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예술적 시도를 보여줍니다.
600년 전통의 마산 대표 민속축제인 ‘2026 병오년 마산만날제’도 9월 25일부터 27일까지 마산만날공원 일원에서 개최됩니다. 이 축제는 농악, 전통춤, 민속의례, 굿, 민속놀이 등 전통문화와 시민 참여 체험마당을 통해 전통문화의 현재적 의미를 되새기는 데 중점을 둡니다.
청년층의 문화 소비 트렌드에서는 페스티벌과 문학 분야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예스24가 2026년 2월 25일부터 8월 31일까지 19~20세 청년문화예술패스 포인트 이용 실적을 분석한 결과, 3~8월 월별 공연·전시 매출 상위 18편 중 11편이 페스티벌이었습니다. 특히 'HIPHOPPLAYA FESTIVAL 2026'과 '워터밤 서울 2026'은 각각 3~5월 월별 매출 1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예스24가 2026년 2월 25일부터 8월 31일까지 분석한 청년문화예술패스 이용 실적에 따르면, 도서 구매량에서는 소설·시·희곡 등 문학 분야가 45%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습니다. 이는 20대 전체 독서 흐름에서 문학 구매 비중이 10년 전 15.5%에서 2026년 20.9%로 증가하며 처음으로 20%대를 기록한 것과 맥락을 같이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청년층의 문화 향유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