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50도의 도시…'세계에서 가장 더운' 쿠웨이트의 여름나기
중앙저널업데이트 2026.07.18 05:00
중앙저널 디지털뉴스팀구독
한낮 기온이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도시, 쿠웨이트의 여름은 기후 재난의 최전선을 보여준다. 뜨거운 열기에 아스팔트는 아지랑이로 일렁이고, 정오를 전후한 도심 거리에서는 인적을 찾기 어렵다.
이곳 사람들의 하루는 더위를 피하는 방식으로 재편돼 있다. 야외 활동은 해가 진 뒤로 미뤄지고, 낮 시간대의 삶은 냉방이 가동되는 실내로 옮겨간다. 상점과 관공서의 운영 시간도 무더위를 피해 조정된다. 도시 전체가 폭염에 맞춰 생체 리듬을 바꾼 셈이다.
문제는 이 냉방이 다시 기후 위기를 부추기는 악순환이다. 냉방 수요가 치솟으면 전력 소비가 급증하고, 그만큼 온실가스 배출도 늘어난다. 여기에 실외에서 일할 수밖에 없는 건설 노동자와 배달원 같은 취약 계층은 온열 질환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다.
전문가들은 이런 극한 더위가 더 이상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경고한다. 한 기후 연구자는 "오늘의 쿠웨이트는 내일의 여러 도시가 마주할 미래일 수 있다"며 냉방에 기대는 대응을 넘어 도시 구조 자체를 바꾸는 적응 전략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