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89일 만에 시즌 9승…한화 이글스 4연승 이끌며 후반기 반등 신호탄
한화 이글스의 베테랑 투수 류현진(39)이 2026년 9월 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시즌 9승을 달성했습니다. 류현진은 이날 6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이는 지난 6월 11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89일 만에 거둔 승리로, 한화 이글스의 4연승을 견인하며 후반기 반등의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류현진은 전반기 동안 8승 2패 평균자책점 2.67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7.31로 부진에 빠지며 팬들의 우려를 샀습니다. 특히 9월 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는 5이닝 4실점(3자책)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고, 당시 한화 이글스는 9연패의 수렁에 빠져 있었습니다.
이러한 부진 속에서도 류현진은 9월 2일 KT 위즈전에서 4회말 선두타자 장준원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KBO리그 역대 4번째로 10시즌 연속 100탈삼진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팀의 연패가 길어지면서 개인의 빛나는 기록이 팀 성적에 가려지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이번 9승 달성은 이러한 아쉬움을 씻어내는 동시에, 대기록의 의미를 더욱 빛나게 하는 결과로 평가됩니다.
이번 두산전에서 류현진은 경기 초반부터 안정적인 제구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두산 타선을 압도했습니다. 5회까지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으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고, 6회초 박지훈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것이 유일한 실점이었습니다. 그의 호투는 후반기 부진을 털어내고 다시금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여준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한화 이글스 타선도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습니다. 2회말 허인서의 2점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고, 3회말에는 강백호가 시즌 30호 2점 홈런을 터뜨리며 리드를 벌렸습니다. 강백호는 이 홈런으로 데뷔 첫 30홈런을 기록하며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하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6회말 추가 득점까지 올리며 한화는 6-1의 완승을 거뒀습니다.
경기 후 김경문 한화 감독은 류현진의 호투에 대해 깊은 만족감을 표했습니다. 김 감독은 “류현진이 긴 시간 승리를 거두지 못해 마음고생이 있었을 텐데 드디어 승리를 거두며 후련해졌을 것”이라며 그의 노고를 치하했습니다. 이는 류현진이 팀의 핵심 선수로서 겪었을 심리적 부담감을 이해하고 격려하는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류현진 본인도 승리 후 겸손한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는 “너무 오래 걸렸다. 팀이 이기면 상관없는데, 승리 없이 팀이 연패에 빠져 죄송했다”고 말하며 팀에 대한 책임감을 드러냈습니다. 개인의 기록보다는 팀의 승리를 우선시하는 그의 태도는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류현진은 2006년 KBO리그 데뷔 이후 2012년까지 7년 연속 100탈삼진을 기록하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여 활약하다 2024년 한화 이글스로 복귀한 뒤에도 3시즌 연속 100탈삼진을 달성하며 꾸준함을 과시했습니다. KBO리그 통산 10시즌 연속 100탈삼진은 이강철, 장원준, 양현종에 이어 류현진이 역대 4번째로 달성한 대기록입니다.
2026시즌 현재 류현진은 9승 5패, 평균자책점 3.80, 104탈삼진을 기록 중입니다. 이번 승리를 통해 후반기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며 남은 시즌 동안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의 경험과 리더십은 젊은 선수들이 많은 한화 이글스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한화 이글스는 9월 9일 LG 트윈스와 대전 홈경기를 치르며 5연승에 도전합니다. 이날 한화의 선발투수로는 왕옌청이 등판할 예정입니다. 왕옌청은 올 시즌 10승을 기록하며 아시아 쿼터 선수 최초로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는 등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어, 류현진과 함께 팀의 마운드를 이끌고 있습니다.
류현진의 이번 승리는 단순한 개인 기록을 넘어, 팀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연승을 이어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의 부활은 한화 이글스가 남은 시즌 동안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중요한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팬들은 류현진이 다시 한번 '코리안 몬스터'의 위용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