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하자 달라진 공약…유럽 극우 정당의 두 얼굴
중앙저널업데이트 2026.07.19 03:00
김도현 기자구독
강경한 반이민 구호로 지지를 넓혀 온 유럽 여러 나라의 극우 정당들이 정작 집권 이후에는 이민 정책의 방향을 슬그머니 바꾸고 있다. 심각한 노동력 부족이라는 현실의 벽에 부딪히면서 나타난 변화다.
선거 국면에서 이들 정당은 이민자 유입을 강력히 제한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그러나 막상 국정을 맡고 보니, 농업과 건설, 돌봄 등 상당수 산업이 외국인 노동자 없이는 돌아가지 않는다는 사실이 발목을 잡았다. 고령화로 노동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민을 무작정 틀어막기는 어려운 구조인 셈이다.
이에 일부 정부는 특정 업종에 한해 외국 인력의 문을 다시 여는 절충안을 내놓고 있다. 반이민이라는 간판은 유지하되, 경제에 필요한 인력은 선별적으로 받아들이는 이중 전략이다. 한 유럽 정치 분석가는 "구호와 통치는 별개의 영역"이라며 "현실의 요구가 이념을 압도하는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노선 수정은 핵심 지지층의 반발을 부르는 부담도 안고 있다. 강경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공약 후퇴라는 비판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유럽 극우의 이런 딜레마가 앞으로도 이민 정책을 둘러싼 갈등의 불씨로 남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