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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해협 ‘선별적 통항’ 추진…한국 산업·교민 영향 촉각

중앙저널업데이트 2026.08.09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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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별적 통항'을 추진하며 미국과 이스라엘 등 적대국 선박의 통항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2026년 8월 9일 알려졌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가 해당 법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이는 국제 해상 물류와 한국 산업계에 상당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와 맞물려 한국의 에너지 수급, 해상 물류, 그리고 중동 지역 교민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항로에 대해 오만과 의견 접근을 이뤘다고 밝혔으며, 양국 공동성명이 최종 검토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이 화물 금액의 5~7%를 통행료로 제시했다고 보도했으나, 오만은 이에 대한 언급을 삼가고 있다. 미국은 이란의 통제권과 통행료 부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 2월 말 시작된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 이후 중동 지역의 불안정한 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나타났다. 미국은 이란과의 분쟁 장기화로 정밀 미사일 등 핵심 탄약 물량 고갈 위기에 처했다는 일부 보도를 부인하며 방위산업체 생산 라인을 가동해 무기를 확보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현재 추세라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재고는 2031년, 사드(THAAD) 요격 미사일은 2029년에야 기존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3분의 1이 지나가는 핵심 해상 교통로다. 이곳의 불안정은 국제 유가 상승과 해상 운송 비용 증가로 이어져 한국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한국은 에너지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유가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또한, 최근 미국은 수입산 철강, 알루미늄, 구리 등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를 강화하고 있으며, 특히 전기도체 케이블 등 구리 파생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할 계획이다. 국내 전선업계는 대미 수출 증가로 호황을 누려왔으나, 이번 관세 인상으로 중저압 전선 및 통신용 케이블, 각종 배선 부품을 납품하는 중소·중견 전선업체와 하청 생태계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차원의 대미 통상 협상과 현지 우회 생산 체제 마련 등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한국은 2026년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910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연간 흑자의 1.5배에 달하며, 특히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197% 증가하는 등 IT 관련 상품 수출이 크게 늘어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이러한 반도체 호황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메모리 수요 급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호르무즈 해협 불안정은 이러한 긍정적 흐름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 정부는 중동 내 미국인들에게 출국 준비를 권고하는 등 이란과의 확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중동에 거주하거나 여행 중인 한국 국민에게도 중요한 경고 신호로 볼 수 있다. 군사적 충돌 발생 시 항공편 결항, 공항 폐쇄, 통신 장애, 도로 통제, 연료 부족 등 국적과 관계없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란과 인접한 지역에 거주하는 교민들은 공관 공지 등을 통해 현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비상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교부는 재외국민 보호를 강화하고 초국가범죄 대응을 강화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한국 외교부는 올 하반기 정상외교를 공급망과 미래산업 협력으로 연결하고, 재외국민 보호 및 초국가범죄 대응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오는 9월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개최하여 신북방 정상외교를 실현하고,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중앙아시아와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공급망을 다변화할 예정이다.

정부는 중동 정세 불안과 고유가 부담 등 위험 요인에 대해 범정부 차원의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란 외교장관과 수차례 통화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항행을 위해 노력 중이며, 한미동맹 발전과 함께 중국·일본 등 주변국과의 소통과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장 다변화와 통상 불확실성 최소화를 위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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