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산업생산 15년 6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 반도체·자동차 쌍끌이 호황
국가데이터처가 2026년 10월 30일 공개한 '2026년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2020년=100)는 122.7로 전월 대비 3.0% 증가했다. 이는 2011년 3월 기록된 3.4% 증가 이후 15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이러한 생산 증가는 주로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의 호조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광공업 생산은 9.0% 늘었으며, 특히 제조업 생산은 9.9% 증가하며 2009년 2월 이후 17년 7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9월 산업활동동향'은 9월 반도체 생산이 메모리 수요 지속에 힘입어 19.2%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자료에서 자동차 생산은 8월 파업과 하계휴가로 인한 조업 감소가 해소되면서 39.9% 급증했는데, 이는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이다.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의약품 생산도 20.6% 증가하며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 역시 도소매(3.5%)와 운수·창고(3.6%) 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0.5% 늘었다고 해당 자료는 덧붙였다.
생산 호조는 수출 증가세로 이어지고 있다. 관세청이 2026년 10월 21일 발표한 '2026년 10월 1~20일 수출입 잠정통계'에 따르면, 이 기간 수출은 61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5.4% 증가했으며, 일평균 수출액도 47억 4000만 달러로 65.9%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관세청의 '2026년 10월 1~20일 수출입 잠정통계'는 특히 반도체 수출이 222.5% 폭증하며 전체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고 밝혔다. 승용차와 석유제품 수출도 각각 40.9%, 68.3% 늘어나는 등 주요 품목의 수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 또한 전월 대비 5.3% 증가하며 8월 감소세에서 반등했다.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기계류 투자가 4.7%, 운송장비 투자가 7.4% 늘었으며,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건설 확대에 힘입어 건설기성도 5.8% 증가했다.
그러나 민간 소비 회복세는 상대적으로 완만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상품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3.6% 증가했으나, 이는 7월과 8월 연속 감소 이후의 반등으로 해석된다.
고유가 지속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과 미약한 임금 상승세가 가계 구매력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국은행이 2026년 10월 27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5.4로 전월 대비 1.2포인트 하락하며 한 달 만에 다시 꺾였다.
재정경제부는 10월 지표별 등락은 있겠으나 양호한 소비와 기업심리, 수출, 기계·건설수주 등 속보지표 흐름을 감안할 때 추세적인 성장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반도체 경기가 강한 호조세를 보이고 여타 부문으로의 파급도 계속 확산되어 기존 전망경로를 상당폭 상회하는 높은 성장세를 시현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중동 지역의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취약계층 고용 여건 부담 등 민생 부담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정책적 관심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