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심리지수 4년 2개월 만에 '낙관' 전환, CBSI 100 상회 의미는?
한국은행이 2026년 10월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 기업심리지수(CBSI)가 4년 2개월 만에 기준치 100을 넘어섰다. 이는 기업들이 현재 경영 상황을 낙관적으로 판단하고 다음 달 전망 또한 긍정적으로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체감경기 개선 폭이 두드러져 전반적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기업심리지수(CBSI)는 한국은행이 매월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하여 산출하는 지표다. 이 지수는 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 등 주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합성하여 만들어지며, 2003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의 장기 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설정한다. CBSI가 100보다 크면 기업들이 경제 상황을 낙관적으로,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으로 보고 있음을 뜻한다.
2026년 10월 전산업 CBSI는 104.2로, 전월 99.1 대비 5.1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이는 2022년 8월 이후 최고치이자 2021년 4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제조업 CBSI는 105.6으로 전월 대비 6.1포인트 올랐고, 비제조업 CBSI도 103.2로 4.3포인트 상승하며 동반 개선세를 보였다.
특히 중소기업의 체감경기 개선이 두드러졌다. 한국은행의 2026년 10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 CBSI는 전월 94.4에서 105.6으로 11.2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대기업 CBSI가 3.9포인트 상승한 105.1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더 큰 폭의 상승이다. 내수기업 CBSI 역시 8.1포인트 상승한 103.8을 기록하며 수출기업(1.8포인트 상승한 106.1)과 함께 100선을 상회했다.
한국은행은 2026년 10월 기업경기조사 결과를 통해 이번 CBSI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주력 산업의 생산 및 투자 호조를 꼽았다. 제조업에서는 제품 재고 부담 완화와 공장 가동 확대가 반등을 견인했다. 특히 반도체 생산은 19.2% 증가했고 자동차 생산은 39.9% 증가한 것으로 한국은행은 밝혔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지난달 추석 연휴와 완성차 업체 파업 여파 해소로 부품 업체의 조업이 정상화되고 수출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 미쳤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이러한 주력 산업의 회복세가 전반적인 기업 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한국은행은 2026년 10월 통계부터 모집단 대표성 강화를 위해 3년 주기로 실시하는 기업경기조사 표본 개편이 적용된 점도 언급했다. 2024년 국세청 법인세 신고 기업 자료를 반영하여 표본을 개편했으며, 이에 따라 새로운 산업 구조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는 지표의 신뢰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기업과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경제심리지수(ESI)도 2026년 10월 중 100.8로 전월 대비 0.9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이는 2022년 6월 이후 최고치이며, 계절 및 불규칙 요인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도 100.1로 1.0포인트 올라 민간 경제주체 전반의 심리가 장기 평균 수준을 회복했음을 시사한다.
다만 한국은행은 2026년 10월 내수 및 중소기업의 기업심리지수가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을 4분기 민간소비 회복의 징후로 해석할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기업은 소비자보다 더 객관적인 지표에 근거해 응답하는 측면이 있지만, 정확한 실물 지표를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답변했다.
이번 CBSI의 낙관적 전환은 전반적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심리 개선은 경제의 저변이 확대될 가능성을 보여주며, 향후 실물 경제 지표 변화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다. 이러한 지표 개선이 실제 경제 활동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