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코리아 커스텀즈 위크 2026' 개최…미중 갈등 속 통상 해법 모색
한국 관세청이 다음 달 초 '코리아 커스텀즈 위크(KCW) 2026'을 개최하며 급변하는 국제 통상 환경에 대한 대응 전략을 모색한다. 미중 패권 경쟁 심화와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한국의 산업·통상·교민·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안들이 논의될 예정이다.
관세청은 11월 2일부터 4일까지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해외 10개국 관세당국 고위급 인사와 수출입 전문가 등 500여 명이 참석하는 KCW 2026을 개최한다고 2026년 10월 2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와 유럽연합(EU)의 통상·환경 규제에 대한 국내 기업의 대응을 지원하고, 주요국 관세당국 간 협력을 통해 통관 환경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KCW 2026 첫날인 11월 2일에는 '미국 통상정책의 변화와 기업 대응'을 주제로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 현장운영 및 무역 분야 간부와 실무진이 직접 연사로 참여한다. 이들은 최근 미국의 관세 조치, 수입 통관 절차, 관세 회피 단속, 수입 신고 적정성 검증, 바이오·농식품 수출 화물 검역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미국의 정책 변화에 따른 수출 기업의 대응 방안과 공급망·원산지 관련 통관 위험 요소를 다룬다. 미국은 반도체 및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과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등을 활용하여 반도체 기업의 대중국 투자를 견제하고 우방국 중심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미국의 제조업 복원과 대중국 의존 축소는 일시적인 정책 변화가 아닌 구조적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 이를 단기적인 관세 대응이 아닌 미국 시장 접근권 확보 및 관리 문제로 인식해야 할 필요가 있다.
11월 4일에는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설명회가 열려 제도 동향과 대EU 수출 기업의 대응 전략을 공유한다. CBAM은 EU가 수입 제품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 배출량에 따라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는 제도로, 2026년까지 EU 역내에서 연간 약 10억 유로의 탄소 비용 회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제도는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 기업들은 탄소 중립 및 ESG 경영 요구에 맞춰 재생 에너지 사용, 탄소 배출 저감 기술 도입, 지속 가능한 원자재 사용 등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KCW 2026에서는 브라질, 몰디브, 피지 관세청장과 베트남, 인도, 필리핀, 이집트, 케냐 관세당국 고위급 대표,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ESCAP)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이들은 인공지능(AI)과 데이터 활용을 통한 관세 행정 혁신, 무역 원활화 경험을 공유할 예정이다.
주요국 관세당국 간 양자 회의를 통해 해외 통관 애로 해소와 관세 행정 협력 방안도 논의된다. 특히 브라질과는 수출입안전관리 우수업체(AEO) 상호인정약정(MRA) 협력을, 피지·케냐와는 세관 상호 지원 협정 체결 및 정보 교환 활성화 방안을 협의한다.
필리핀·베트남과는 마약 단속 국제 공조를, 이집트와는 특송 물류 시스템 구축 및 한국 브랜드 지식 재산권 보호 협력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러한 다자간 협력은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통관 환경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제 정세는 갈등과 분열로 얼룩져 있으며, 미중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지정학적 갈등은 전 세계 광범위한 공급망 체계에 직접적인 위협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은 한국의 수출 주도형 기업들에게 도전이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 기업은 공급망 안정성 확보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 탈중국화 가속화에 따라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동남아, 인도, 멕시코 등으로 생산 기지를 분산하며, 미국, EU 등 주요 시장에서 요구하는 기준을 충족하며 안정적인 공급망 파트너로 자리 잡아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