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텅 비어가는 교실…지방 초등학교 통폐합이 드리운 그늘
중앙저널업데이트 2026.07.19 02:30
박은지 기자구독
올해 신입생을 단 한 명도 받지 못한 초등학교가 전국적으로 149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농어촌과 지방 중소도시에 몰려 있어, 저출생과 인구 유출이 겹친 지역 소멸의 그늘이 학교 현장에 먼저 닿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육 당국 집계에 따르면 전교생이 30명을 밑도는 학교도 해마다 늘어 통폐합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한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수가 줄면 복식 학급 운영이 불가피하고, 이 경우 교육의 질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통폐합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학교가 사라지는 데 대한 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학교가 단순한 교육 시설을 넘어 마을 공동체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만큼, 폐교가 곧 지역의 활력 상실로 이어진다는 우려에서다. 통학 거리가 수십 분씩 늘어나는 점도 학부모들의 걱정거리다.
일부 지자체는 작은 학교 살리기 사업으로 도시 학생을 유치하거나, 폐교 부지를 문화·복지 공간으로 되살리는 실험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통폐합을 비용 논리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지역 여건에 맞춰 학교의 기능을 재설계하는 장기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