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38도 건설현장…"생수 한 병에 기대는 하루"
중앙저널업데이트 2026.07.19 08:50
박은지 기자구독
폭염경보가 이어진 20일, 도심의 한 건설 현장은 이른 아침부터 열기로 달아올랐다. 그늘 한 점 없는 콘크리트 바닥 위에서 작업자들은 생수 한 병에 기대어 하루를 버티고 있었다. 체감 온도가 38도까지 치솟는 시간대에도 공정을 맞추려는 작업은 좀처럼 멈추지 않았다.
폭염 특보가 발효되면 가장 뜨거운 시간대에 야외 작업을 멈추고 휴식을 취하도록 하는 지침이 있다. 물과 그늘, 휴식이라는 이른바 폭염 3대 예방 수칙도 마련돼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이 원칙이 온전히 지켜지는지는 별개의 문제였다. 한 작업자는 "쉬라는 말은 있어도, 쉬면 그만큼 일이 밀리니 마음 편히 앉아 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장마다 편차도 컸다. 그늘막과 냉방 휴게 공간, 얼음물을 넉넉히 갖춘 곳이 있는가 하면, 변변한 그늘조차 없어 자재 그림자에 몸을 숨기는 곳도 있었다. 특히 규모가 작은 하도급 현장일수록 휴식 여건이 열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열질환은 초기 증상을 방치하면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어지럼과 두통, 메스꺼움이 나타나면 즉시 작업을 멈추고 그늘에서 몸을 식혀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 산업보건 전문가는 "휴식권을 개인의 의지에 맡길 것이 아니라, 폭염 시 작업 중지를 강제하고 이를 실질적으로 감독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