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8월 기준금리 연속 인상 압력 고조…물가 지표 복합적
한국은행이 8월 기준금리 연속 인상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2026년 8월 5일 오전 현재, 최근 발표된 물가 지표가 복합적인 양상을 보이면서 금융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8월 4일 발표한 '2026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8%를 기록했다. 이는 석 달 만에 2%대로 내려온 수치로, 5월과 6월 각각 3.1%, 3.2%를 기록하며 3%대로 올라섰던 것과 대비된다.
이러한 소비자물가 둔화는 주로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에 기인했다. 재정경제부는 석유제품 최고가격 인하 조치가 물가 상승률을 약 0.3%포인트 낮춘 것으로 추산하며, 정책적 노력이 물가 안정에 일부 기여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식료품과 에너지 등 단기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6%를 기록하며 2023년 12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전반적인 물가 압력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보여주는 지표다.
근원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칩 플레이션' 현상으로 인한 정보기술(IT) 기기와 가전제품 가격 상승이 꼽힌다. 또한,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섬유제품 생산비용이 상승한 것도 근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29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소비자물가보다 근원물가를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언급하며, 근원물가 상승세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낸 바 있다. 이는 한은의 통화정책 방향 설정에 있어 근원물가 지표가 핵심적인 고려 요소임을 강조하는 대목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하며 3년 6개월 만에 통화 긴축으로 전환했다. 당시 신 총재는 8월 연속 인상 가능성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책을 펴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8월 금통위 결정에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 금융시장에서는 8월 연속 인상론과 신중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와 국민총소득(GDI)이 '깜짝 성장'을 기록하고, 7월 근원물가 상승세가 이어진 점은 연속 인상에 힘을 싣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은은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GDI가 2분기 15.6% 증가하면서 수요 측 물가 압력이 커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스테이트스트리트는 7월 물가지표 분석 결과 한국은행의 8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8월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까지의 유가 흐름이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기대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생활물가가 전월보다 0.9%포인트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로 하향 안정화된 점은 8월 동결 명분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고점 대비 40% 하락한 증시 역시 민간 소비를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면서 신중론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다음 달 초 발표되는 8월 소비자물가 지표를 확인한 뒤 8월 28일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8월 물가는 지난해 8월 SK텔레콤의 요금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로 7월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으며, 기록적인 폭염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도 존재하여 한은의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