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사회일반

중고폰 개인 간 거래, 데이터 완전 삭제 의무화 논의 시급

중앙저널업데이트 2026.11.01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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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폰 거래량이 연간 수백만 대에 달하며 활성화되고 있지만, 개인 간 거래에서 발생하는 개인정보 유출 위험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특히 '공장 초기화'만으로는 데이터가 완전히 삭제되지 않아 금융 사기나 협박 등 2차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개인 간 거래에도 '데이터 완전 삭제' 의무를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2026년 9월 11일부터 시행된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은 중고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 사업자의 개인정보 삭제 의무를 강화했습니다. 중고폰을 매입하거나 판매할 때 기존에 저장된 개인정보를 삭제하고 복구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이는 중고폰 유통 시장의 투명성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중요한 조치로 평가됩니다.

정부는 또한 '중고 휴대폰 안심거래 사업자 인증제도'를 도입하여 개인정보 보호 절차 구축 등 9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사업자를 인증하고 있습니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는 서류 심사와 현장 실사를 거쳐 인증 사업자를 선정하며, 지난해 6월 첫 인증 이후 2026년 7월까지 50개 사업자가 인증을 받았습니다. 이는 사업자 중심의 안전망 구축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제도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개인 간 중고폰 거래는 여전히 개인정보 유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중고폰을 단순히 '공장 초기화'하는 것만으로는 파일 시스템의 인덱스만 삭제될 뿐 실제 데이터 저장 영역은 덮어쓰기가 이루어지지 않아 포렌식 기법 등을 통해 데이터 복구가 가능합니다. 이는 일반 소비자들이 인지하기 어려운 기술적 한계입니다.

실제로 중고폰에 남아있던 개인정보가 금융 사기나 협박 등 범죄에 악용된 사례도 발생한 바 있으며, 이는 개인 간 거래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현재 개인정보 보호법 제21조는 개인정보처리자가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처리 목적 달성 등 불필요하게 되었을 때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파기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 간 중고폰 거래의 경우, 판매자를 '개인정보처리자'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법적 해석이 모호하여 일반 시민들이 법적 의무를 인지하고 준수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이로 인해 개인 판매자들은 데이터 삭제의 중요성을 간과하거나 적절한 방법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고폰 안심거래 제도'는 시행 1년 4개월이 지났지만, 2026년 상반기 한국갤럽 조사 결과 일반 이용자의 39.7%가 제도를 '전혀 모른다'고 답했으며,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은 11.1%에 그쳤습니다. 이는 제도의 낮은 인지도가 개인 간 거래의 안전망 구축을 저해하는 주요 원인임을 시사합니다.

또한, 중고폰 유통사업자 34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31.9%가 제도를 전혀 모른다고 답해, 사업자들 사이에서도 제도에 대한 인지도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낮은 인지도는 제도의 실효성을 떨어뜨리고 개인정보 보호의 공백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개인 간 중고폰 거래 시에도 판매자가 충분한 개인정보 삭제 절차를 거치지 않았을 때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중고폰 판매 전 중요한 데이터를 클라우드 서비스나 다른 저장 장치에 미리 백업하고, 안드로이드폰은 구글 계정, 아이폰은 iCloud(Apple ID) 계정을 반드시 로그아웃해야 합니다.

또한 유심(USIM) 카드와 외장 SD 카드도 반드시 제거해야 하며, 공장 초기화 후에도 데이터 복구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의미 없는 데이터를 여러 번 덮어쓰거나, 블랑코(Blancco)와 같은 전문 데이터 삭제 솔루션을 활용하는 것이 더욱 확실한 방법으로 권장됩니다. 이러한 조치들은 개인의 노력을 통해 위험을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입니다.

정부는 중고폰 안심거래 제도의 인지도를 높이고 중고거래 플랫폼과의 연계를 확대하며, 더 많은 사업자가 인증에 참여할 수 있는 유인책을 마련하여 제도를 현장에 정착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개인 간 거래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시민들의 인식 개선이 시급하며, 이를 통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중고폰 거래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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