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 잔] 나란히 흐르는 두 아이의 여름
중앙저널업데이트 2026.07.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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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태어나 같은 얼굴을 가진 두 아이가 한 프레임 안에서 나란히 웃고 있다. 스무 해 전 여름, 처음 셔터를 눌렀을 때 두 아이는 서로의 손을 꼭 잡은 채였다. 그 손을 놓지 않으려는 표정만큼은 지금도 앨범 첫 장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해마다 같은 자리에서 셔터를 눌렀다. 키가 자라고 표정이 달라지는 사이, 닮은 얼굴 위로 서로 다른 삶의 결이 조금씩 얹혔다. 한 아이는 카메라를 똑바로 응시했고, 다른 아이는 언제나 반 발짝 뒤에서 먼 곳을 바라봤다. 같은 얼굴이 이토록 다른 이야기를 품을 수 있다는 사실이, 20년 치 사진을 펼칠 때마다 새삼스럽다.
올여름 다시 마주 앉은 두 사람은 어느새 어른이 되어 있었다. 손을 맞잡은 대신 각자의 그늘 아래 편안히 기대어 앉은 모습에서, 나란히 흐르되 결코 같지 않은 두 강물을 본다. 여름은 지나가고, 사진만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