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개발인의 날, 첫 국가기념일 지정…미래 성장 동력 확보 과제
대한민국은 2026년 9월 7일, '기술개발인의 날'을 법정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고 첫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는 국내 기업부설연구소에서 연구개발 활동을 전담하는 45만 기술개발인의 기여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정부는 과학기술 중심의 대한민국 대도약을 위한 지원을 약속하며 민간 연구개발(R&D) 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술개발인의 날'은 2004년 9월 7일 국내 기업부설연구소가 1만 곳을 돌파한 날에서 유래한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2022년부터 자체 기념행사를 열어왔으며, 올해 2월 '기업부설연구소등의 연구개발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시행으로 국가기념일로 승격되었다.
이번 국가기념일 지정은 국가 경제 성장과 산업 발전의 숨은 주역인 엔지니어와 기업 연구원들의 노력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의미가 크다. 정부는 과학기술인이 존중받는 사회 풍토를 조성하고 민간 R&D 인력을 국가 과학기술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지난해 말 기업부설연구소의 연구 공간 독립 규정을 완화한 데 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기업 연구자 육성 재단 설립을 추진하여 전문성 강화 교육을 지원할 예정이다.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첫 기념식에는 한성숙 국무총리, 송기헌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민간 연구개발 및 기술경영에 기여한 개인과 법인에게 총 101점의 포상과 표창이 수여되었다.
최고 영예인 과학기술훈장 혁신장(2등급)은 세계 최초 1기가비트(Gb) 낸드 플래시 메모리 양산과 수직 적층 낸드 플래시 메모리 개발에 기여한 이진엽 삼성전자 부사장이 수상했다. 과학기술훈장 웅비장(3등급)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개발을 주도한 송근석 HK이노엔 부사장과 초고용량 서버 D램 메모리 및 저전력·고대역폭 모바일 메모리 개발을 이끈 장지은 SK하이닉스 부사장이 공동 수상했다.
'기술개발인의 날' 국가기념일 지정은 기술개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인력의 사기를 진작하는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러한 상징적 의미를 넘어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기 위한 과제들이 남아있다.
첫째, 정부가 약속한 기술개발인에 대한 지원은 구체적인 정책과 예산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 특히 기업 연구자 육성 재단 설립과 같은 계획들이 차질 없이 추진되어 기업 연구자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연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는 기술개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이다.
둘째, 기술개발의 성과가 특정 대기업에만 집중되지 않고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의 기술개발 역량 강화로 이어질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첫 기념식 포상에서 대기업 임원들의 수상 비중이 높았던 만큼, 다양한 규모의 기업에서 기술혁신을 이끄는 인재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셋째, 기술개발인들이 직면하는 연구 환경, 처우, 경력 개발 등의 어려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 '기술개발인의 날'을 계기로 기술개발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2026년 '기술개발인의 날'이 첫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것은 대한민국이 과학기술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정부와 기업, 그리고 기술개발인들이 함께 노력하여 기술혁신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모든 국민이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미래를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