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등 중앙행정기관 세종 이전 본격화, 2027년 상반기부터
정부가 수도권 과밀 해소와 국가균형발전 촉진을 위해 2026년부터 금융위원회를 포함한 중앙행정기관의 세종시 이전을 본격화한다. 총 44개 중앙행정기관의 공무원 9,929명이 단계적으로 세종시로 이전할 예정이다. 이는 세종시를 실질적인 국정운영 중심지로 강화하려는 정부의 의지를 반영한다.
이전 계획에 따르면, 27개 기관 2,995명은 세종 지역 민간 임차 공간을 활용하여 2027년 중 단계적으로 이전한다. 이들 기관은 임차청사를 활용해 조기에 세종시로 옮겨갈 방침이다.
특히 2027년 상반기에는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원자력안전위원회, 국가인권위원회, 국가교육위원회, 재외동포청 등 6개 기관이 우선 이전한다. 이어서 2027년 하반기에는 금융위원회를 포함한 각 부처 소속기관 및 각종 자문위원회 등 19개 기관이 세종으로 향한다.
독립 청사 및 특수 시설이 필요한 17개 기관 6,934명은 청사 신축 후 2031년까지 순차적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감사원, 경찰청, 공소청, 중수청,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이 포함된다.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는 행복도시법 개정 시기에 맞춰 이전 시점을 정할 예정이다.
이번 이전 계획은 지난 9월 3일 발표된 '2차 중앙행정기관 이전 추진방향' 이후 관계기관 협의와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구체화되었다. 정부는 이를 통해 행정 효율성을 높이고 지역 균형 발전을 도모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의 세종 이전 확정은 금융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논의를 다시 활성화시키고 있다.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기업은행, 예금보험공사 등은 법률에 서울 소재지 규정이 있어 국회 법 개정이 필요하다. 반면 서민금융진흥원과 한국투자공사는 정관 변경만으로 이전이 가능해 상대적으로 이전 가능성이 높다.
해당 기관 노조들은 정부의 이전 대상과 계획을 주시하며 연대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직원들의 주거 및 근무 환경 변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중앙행정기관 이전은 세종시의 위상을 강화하고, 수도권에 집중된 기능을 분산하여 국가 전반의 균형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이전 대상 기관 직원들의 삶과 근무 환경에 미칠 영향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는 이전을 통해 세종시가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대규모 기관 이전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충분한 인프라 구축과 정주 여건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향후 금융 공공기관들의 이전 여부는 국회 법 개정 논의와 각 기관의 내부 협의 과정을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이는 한국 경제의 주요 축인 금융 산업의 지형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중앙행정기관 이전은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 이동을 넘어, 국가 운영 시스템 전반에 걸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최소화하고, 성공적인 이전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