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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프리즘] 월드컵 열기와 반도체 ETF 사이

중앙저널업데이트 2026.07.19 05:00
중앙저널 논설위원 기자구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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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생성 이미지입니다. 실제 현장 사진이 아닙니다. 중앙저널

월드컵의 계절이면 온 나라가 붉게 물든다. 광장에 모인 함성, 밤잠을 설친 응원, 승패에 요동치는 감정. 그런데 요즘 그 열기를 닮은 풍경이 엉뚱한 곳에서 벌어진다. 반도체 종목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를 향한 투자자들의 뜨거운 쏠림이다.

전혀 다른 두 열풍은 묘하게 겹친다. 모두가 한 방향을 바라볼 때 열기는 증폭된다. 옆 사람이 응원하니 나도 목청을 높이고, 남들이 사니 나도 뒤늦게 뛰어든다. 소외될지 모른다는 불안, 이른바 포모(FOMO)가 광장과 시장을 똑같이 달군다. 군중 속에 있을 때 사람은 가장 대담해진다.

문제는 열기가 판단을 덮을 때다. 응원은 져도 추억으로 남지만, 쏠린 투자는 계좌에 상처를 남긴다. 특정 테마에 자금이 몰리면 가격은 기업의 실적보다 기대와 분위기로 움직인다. 그 기대가 꺾이는 순간, 가장 늦게 뛰어든 이가 가장 크게 다친다. 쏠림의 끝은 대체로 그렇게 정리된다.

물론 열광 자체가 죄는 아니다. 함께 응원하는 기쁨도, 성장 산업에 투자하는 판단도 그 나름의 가치가 있다. 다만 광장의 열기와 시장의 열기를 구분하는 냉정함이 필요할 뿐이다. 감정으로 응원하되 숫자로 투자하라는 오래된 조언은 여전히 유효하다.

월드컵의 함성은 경기가 끝나면 잦아든다. 그러나 시장의 쏠림은 그 대가를 오래 청구한다. 열광의 계절일수록, 잠시 광장에서 한발 물러나 자신의 셈법을 돌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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