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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 칼럼] 밤의 도시, 그 시간은 누구의 것인가

중앙저널업데이트 2026.07.19 07:30
중앙저널 논설위원 기자구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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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좀처럼 잠들지 않는다. 24시간 편의점의 불빛, 새벽을 가르는 배송 트럭, 자정을 넘겨 돌아가는 콜센터. 우리가 잠든 사이에도 누군가는 깨어 도시를 굴린다. 편리함의 뒷면에는 잠들지 못하는 노동이 있다.

야간 경제는 그 자체로 하나의 산업이 됐다. 밤에도 멈추지 않는 소비와 서비스가 부가가치를 낳고 일자리를 만든다. 그러나 그 편의를 떠받치는 심야 노동자들의 몸은 인간의 생체 리듬을 거스른 대가를 치른다. 밤에 일한다는 것은 단순히 시간대를 바꾸는 일이 아니라, 몸의 자연을 거스르는 일이다.

여기서 오래된 물음이 되살아난다. 그 시간은 대체 누구의 것인가. 자본의 논리는 시간을 비어 있는 자원으로 여긴다. 채우지 않으면 낭비라는 것이다. 그러나 밤은 본래 회복과 쉼의 시간이었다. 잠들 권리는 게으름이 아니라 인간다움의 최소 조건이다.

그렇다고 야간 경제를 죄악시할 일도 아니다. 도시의 밤을 지키는 노동에는 분명한 사회적 쓸모가 있다. 문제는 그 노동이 정당한 대가와 충분한 회복을 보장받고 있느냐다. 야간 수당과 교대 주기, 건강권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면, 야간 경제의 번영은 누군가의 수면을 착취한 위에 쌓인 것이다.

밤의 도시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는 결국 우리가 시간을 어떻게 대하느냐의 문제다. 효율의 이름으로 밤을 끝없이 밝힐 것인가, 아니면 잠들 권리를 사회적 약속으로 지킬 것인가. 잠 못 드는 도시의 불빛을 바라보며, 우리는 이 물음을 더 늦기 전에 마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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