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은 학교가 서점으로…귀촌 부부의 7년 도전
중앙저널업데이트 2026.07.19 01:30
중앙저널 디지털뉴스팀구독
운동장에는 아직 낡은 철봉이 남아 있고, 교실이던 자리에는 책이 빼곡히 꽂혔다. 아이들이 떠난 지 오래인 시골 폐교가 서점으로 다시 태어났다. 도시 생활을 접고 내려온 부부가 7년째 이어 온 도전이다.
부부가 처음 이 마을에 왔을 때, 폐교는 잡초에 덮인 빈 건물이었다. 이들은 낡은 교실을 하나씩 고쳐 서가를 들이고, 교무실을 카페로, 운동장 한편을 작은 마당 무대로 바꿨다. 남편은 "허물어 새로 짓기보다 학교의 기억을 그대로 두고 싶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하루에 손님 한두 명이 전부였다. 그러나 입소문을 타면서 주말이면 도시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방문객이 늘었고, 마을 어르신들의 사랑방이자 아이들의 방과 후 쉼터로도 자리 잡았다. 서점에서 여는 낭독회와 마을 장터에는 이제 인근 주민들이 함께 모인다.
부부는 서점이 단순히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고 했다. 아내는 "사라질 뻔한 공간에 사람이 다시 모이는 것, 그게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이라며 "폐교 한 곳이 살아나니 마을에 온기가 돈다"고 말했다. 문 닫은 학교의 종은 멈췄지만, 책장을 넘기는 소리가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