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인터뷰

"실패를 먹고 자랐다"…노벨상 후보 김성훈 교수 인터뷰

중앙저널업데이트 2026.07.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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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 책장 한쪽에는 30년치 실험 노트가 빼곡히 꽂혀 있었다. 대부분은 실패의 기록이다.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는 김성훈 교수는 그 노트들을 가리키며 "나는 실패를 먹고 자랐다"고 말했다.

한 분야를 30년간 파고든 그는 성공보다 실패에서 배운 것이 많다고 했다. 김 교수는 "안 되는 이유를 하나씩 지워 나가는 과정이 곧 연구"라며 "실패한 실험도 왜 실패했는지를 정확히 남겨 두면 언젠가 반드시 다음 실험의 단서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가 폐기하지 않고 모아 둔 노트가 후배들의 교재가 된 이유다.

조급함을 경계하라는 말도 여러 번 했다. 그는 "눈에 보이는 성과를 빨리 내야 한다는 압박이 오히려 근본적인 질문을 놓치게 만든다"며 "한 우물을 파되, 그 우물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유행을 좇기보다 자신만의 질문을 붙드는 태도다.

노벨상 이야기에는 손사래를 쳤다. 김 교수는 "상은 결과일 뿐 목표가 될 수 없다"며 "오늘 실험이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졌는지, 그것만 본다"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 그는 다시 실험대로 돌아가며 "연구자에게 가장 위험한 건 실패가 아니라 질문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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