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 하락, 대출 규제·금리 인상 이중고 심화
2026년 9월 9일 현재, 전국 아파트 분양 시장이 대출 규제 강화와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침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이 발표한 9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하락하며 주택 사업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반영했다.
주산연이 주택 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9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86.3으로 전월 대비 6.9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는 100 미만일 경우 분양 시장을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사업자가 많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현재 시장의 비관적인 분위기를 나타낸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의 분양전망지수는 88.5에서 84.0으로 4.5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은 97.3에서 93.9로, 인천은 80.6에서 74.1로, 경기는 87.5에서 83.9로 각각 떨어지며 수도권 전반의 하락세를 보였다.
비수도권 역시 94.2에서 86.8로 7.4포인트 떨어져 전국적인 하락 추세를 나타냈다. 특히 전남은 88.9에서 60.0으로 28.9포인트 하락하며 가장 큰 폭의 내림세를 기록해 지방 시장의 어려움을 시사했다.
제주(100.0→75.0), 경남(100.0→81.8), 강원(91.7→80.0) 등도 하락세를 보였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산(72.2→82.4), 대구(78.3→86.4), 충남(83.3→84.6), 대전(93.8→94.4)은 상승세를 기록하며 지역별 편차를 드러냈다.
주산연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강화된 대출 규제가 지속되고, 금리 상승으로 주택 구입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진 점을 분양전망지수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이와 함께 부동산 세제 개편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높은 분양 가격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2026년 8월 27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기준금리는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인상됐다. 한국은행은 물가뿐만 아니라 수도권 주택 가격 상승 흐름과 가계 대출 증가세까지 고려하여 이 같은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당국은 2026년에도 가계부채 증가율을 엄격하게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주택자와 임대사업자의 수도권 및 규제지역 아파트 담보대출 만기 연장을 원칙적으로 제한하고 편법 대출을 강하게 점검할 방침으로, 이는 주택 시장의 유동성을 더욱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
미분양 물량 증가 또한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산연이 발표한 9월 미분양 물량 전망지수는 91.0에서 105.9로 14.9포인트 상승하며 향후 미분양 증가에 대한 전망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산연은 지방 미분양 적체로 전국 미분양 주택이 3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이 같은 전망이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가 2026년 7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 2만 9천 가구 중 약 85%가 비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어 지방 시장의 어려움이 두드러진다.
한편, 9월 분양 가격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1.2포인트 상승한 108.8을 기록했다. 이는 건설 자재비와 인건비 등 공사비 상승 압력이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되며, 분양가 하락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임을 시사한다.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은 당분간 아파트 분양 시장의 회복을 어렵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 사업자들은 강화된 대출 규제와 높은 금리, 그리고 미분양 증가라는 삼중고 속에서 사업 추진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