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단독] 30년 영화판의 고백…"잘 만든 영화가 늘 흥행하진 않는다"

중앙저널업데이트 2026.07.18 08:00
서지우 기자구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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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생성 이미지입니다. 실제 현장 사진이 아닙니다. 중앙저널

충무로에서 서른 해를 보낸 제작자 A씨를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벽면에는 그가 만든 스무 편 남짓의 영화 포스터가 걸려 있었다. 흥행작과 실패작이 나란히 붙어 있었다.

그는 '잘 만든 영화가 늘 흥행하지는 않는다'는 말로 대화를 열었다. 시나리오도 연기도 흠잡을 데 없던 작품이 관객을 만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반대로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영화가 입소문을 타고 살아난 적도 있었다.

그가 꼽은 변수는 '타이밍'이었다. 같은 이야기라도 사회의 분위기와 맞물릴 때 폭발한다는 것이다. '관객의 마음이 어디에 가 있는지를 읽어야 하는데, 그건 데이터로도 완벽히 잡히지 않는다'고 그는 말했다.

30년간 가장 크게 달라진 것으로는 배급 환경을 들었다. 개봉관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좋은 영화도 상영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사라지는 일이 잦아졌다고 했다. '작은 영화가 버틸 시간을 주는 것, 그게 산업의 건강함'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그는 다음 작품을 준비 중이다. '실패가 두렵지 않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그래도 관객이 극장을 나서며 무언가를 안고 가는 순간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인터뷰 내내 그의 표정에는 오래된 낙관이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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