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2026년 경제성장률 3.2% 상향에도 '고용 없는 성장' 우려 증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 8월 19일 발표한 '2026년 8월 KDI 경제전망 수정'에 따르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3.2%로 0.7%포인트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인한 반도체 경기 호황이 수출과 설비투자를 강력하게 견인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KDI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 3.2% 중 약 0.6%포인트가 반도체 자체 및 설비투자 등 파급 효과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026년 7월 수출은 반도체, 컴퓨터, 선박 등의 호조로 전년 동월 대비 62.8% 증가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설비투자 역시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반도체를 중심으로 올해 7.9%, 내년 7.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와 함께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올해 약 3,597억 달러, 내년 약 3,562억 달러로 추정되어 기존 전망보다 각각 1,000억 달러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성장의 상당 부분이 고용 유발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은 반도체 산업에 집중되면서 민간소비와 고용 등 가계가 체감하는 경기 회복 속도는 더딜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따라 '고용 없는 성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KDI는 올해 취업자 수 증가 폭 전망치를 기존 17만 명에서 11만 명으로 6만 명 낮췄습니다. 건설업 부진과 비반도체 제조업의 낮은 성장세가 고용 회복을 가로막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체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만 8천 명 증가했으나,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4.2%로 전년 동월 대비 1.6%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실업률은 6.8%로 1.3%포인트 상승하는 등 연령별 고용 지표에 명암이 엇갈렸습니다.
특히 2026년 6월 청년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9만 7천 명 줄어 44개월 연속 감소했으며, 청년층 고용률은 43.9%로 전년 동월 대비 1.7%포인트 하락하며 2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서비스업의 고용 증가 폭마저 점차 축소되면서 청년층을 중심으로 고용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는 것이 KDI의 진단입니다. 이는 경제 성장의 온기가 고용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2.7%, 내년 2.2%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습니다. 2026년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하며 6월(3.2%) 대비 상승 폭이 축소되는 안정세를 나타냈습니다.
그러나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6%로 2023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며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이 여전히 불안정함을 시사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오는 8월 27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있습니다.
iM증권은 한국은행이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2.75%에서 3.00%로 25bp 추가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기조적 물가 압력과 견조한 성장세를 고려할 때 한국은행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