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에서 주연으로…숏폼이 되살린 '세계관' 열풍
중앙저널업데이트 2026.07.19 06:23
서지우 기자구독
방영이 끝난 지 2년이 지난 드라마의 한 조연이 요즘 다시 화제다. 극 중 대사 세 마디가 전부였던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캐릭터가 숏폼 영상 속에서 주인공으로 되살아났다.
시작은 한 이용자가 올린 15초짜리 영상이었다. 조연의 짧은 등장 장면을 편집하고 가상의 뒷이야기를 자막으로 붙인 이 영상은 사흘 만에 조회수 400만 회를 넘겼다. 이후 팬들은 저마다 그 캐릭터의 '숨은 서사'를 상상해 재편집한 영상을 쏟아냈다.
이런 흐름은 하나의 '세계관' 놀이로 확장됐다. 서로 다른 드라마의 조연들을 한 화면에 엮어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내거나, 본편에 없던 설정을 집단으로 채워 넣는 방식이다. 원작의 빈틈이 오히려 창작의 여지가 된 셈이다.
제작사도 이 열기를 지나치지 않았다. 한 방송사는 조연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스핀오프 숏폼 시리즈 제작에 들어갔다. 담당 PD는 '시청자가 먼저 만든 세계관을 존중하며 이야기를 확장하려 한다'고 밝혔다.
콘텐츠업계는 이 현상을 시청 방식의 변화로 읽는다. 완결된 이야기를 수동적으로 소비하던 시대에서, 관객이 직접 서사에 개입하고 여백을 채우는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