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융합 K-콘텐츠, 해외 시장서 700억대 성과…저작권 논의도 활발
인공지능(AI) 기술이 K-콘텐츠 산업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과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은 국내 콘텐츠 스타트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9,742만 달러(약 701억 원) 규모의 수출 상담 및 투자 유치 성과를 기록했다. 이는 AI 융합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지난 8월 초, 국내 스타트업들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Ai4 2026'과 로스앤젤레스의 '2026 미국 론치패드'에 참가했다. 이들 기업은 총 515건의 비즈니스 상담과 10건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Ai4 2026'에서는 10개 스타트업이 한국공동관으로 참여해 379건의 상담과 4,795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뉴브랜치콘텐토리는 AI 영상 제작 및 협업 MOU를, 리마 엔터테인먼트는 AI·디지털 콘텐츠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이러한 협력은 한국 기업의 AI 기술력과 콘텐츠가 해외 시장에서 높은 수요를 얻고 있음을 입증한다. 초기 시장 진입 단계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K-콘텐츠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AI 기술의 발전은 저작권 분야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어 국제적인 논의가 활발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저작권보호원, 필리핀 지식재산청과 함께 8월 11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2026 한-필리핀 저작권 포럼 및 정부 간 회의'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AI 등 디지털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저작권 정책을 공유하고 양국 콘텐츠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포럼에서는 '디지털 환경에서의 저작권 보호·집행'과 '인공지능(AI) 시대 음악 신탁산업의 새로운 도전과 권리 정보 관리 혁신'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한국저작권보호원은 저작권 보호 심의 제도와 침해 대응 정책을 소개했으며, 한국저작권위원회는 음악저작물 권리 정보(DB) 구축 및 관리 체계를 공유했다. 이는 AI 시대에 저작권 보호를 위한 행정 절차와 시스템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AI 기술은 창작의 영역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호반그룹 호반문화재단은 국제 AI 아트 공모전 '넥스트 아트 AI'를 9월 1일부터 30일까지 개최한다. 이 공모전은 'AI 이미지 아트'와 'AI 비디오 아트' 두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되며, AI를 활용한 새로운 예술 창작자를 발굴하고 AI 시대 예술의 지평을 넓히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ACC 크리에이터스 레지던시'를 통해 AI, 키네틱 미디어 등 융복합 창제작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6개국 8개 팀이 참여하는 이 레지던시의 결과물은 오는 11월 19일부터 10일간 ACC 창제작스튜디오에서 전시로 공개될 예정이다. 이는 AI가 예술 창작의 도구이자 영감의 원천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출판계 역시 AI 시대의 변화에 주목하며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2026년 하반기 국내 출판 시장에서는 전자책 판매 비중이 종이책 단일 채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출판사들은 AI 도구 도입으로 제작 주기를 단축하면서도 언어 품질 기준을 높이는 방향으로 내부 교정 프로세스를 재편하고 있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8월 13일 '제7회 출판 핫이슈 세미나'를 개최하여 '관계가 매출이 되는 시대'를 주제로 논의를 진행했다. 또한 8월 6일에는 'AI 시대 고등교육 활성화를 위한 학술서 지원 방안 모색 국회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AI 시대 출판 산업의 변화와 대응 방안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공연 및 전시 분야에서도 AI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는 CJ ENM의 글로벌 페스티벌 '케이콘(KCON) LA 2026'이 8월 14일부터 16일까지 LA 컨벤션센터와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개최된다. NCT 127, 제로베이스원 등 인기 K팝 그룹들이 참여하며, 워너원은 9년 만에 KCON LA 무대에 올라 '다시 봄바람' 무대를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성남문화재단이 8월 한 달간 가족음악극 '뭐든지 텃밭', 전통동화 클래식 '별주부전'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인다. 조수미 세계무대 데뷔 40주년 기념 공연도 8월 14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전시 분야에서는 겸재정선미술관에서 유근택 작가의 개인전이 8월 4일부터 10월 22일까지 진행되며, 태광그룹 세화예술문화재단은 독일 신표현주의 거장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타계 후 첫 미술관 회고전을 8월 13일부터 세화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이 전시는 1960년대작부터 타계 직전 작품까지 바젤리츠의 전 세대 작품 46점을 선보이며, 전시 보험가액은 1500억 원에 달한다.
이처럼 2026년 8월 문화계는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동시에 창작자의 권리 보호와 윤리적 활용에 대한 논의를 심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며, K-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