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콘텐츠 법적 정의 재정립 논의 활발, AI 영화제 등장으로 새 지평
2026년 8월 현재 한국 영화계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영향력 확대에 발맞춰 영화의 법적 정의를 재정립하고, 극장 개봉 후 OTT 공개까지의 유예 기간인 '홀드백'에 대한 논의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영화제가 등장하며 영화 창작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OTT 플랫폼을 통해 공개되는 작품을 법률상 '영화'로 인정하려는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 1월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은 OTT 콘텐츠를 영화의 정의에 포함하는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는 극장 중심의 전통적인 영화 산업 구조와 OTT 중심의 새로운 콘텐츠 환경 사이의 제도적 균형을 모색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또한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 6월 '영상진흥기본법 전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개정안은 영화, 방송영상콘텐츠, 온라인영상콘텐츠 등을 포괄하는 '영상콘텐츠'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고, 콘텐츠 기획·제작 지원 및 전문인력 양성 등 산업 전반에 대한 지원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화가 극장에서 상영된 후 일정 기간 동안 OTT 등 다른 플랫폼에 공개되는 것을 유예하도록 법으로 의무화하는 'OTT 홀드백 법제화' 논의도 계속되고 있다. 이는 2022년 이후 영화의 OTT 공개 시기가 빨라지면서 시작되었으며, 특히 2023년 12월 무렵부터 언론을 통해 본격적으로 보도되기 시작했다.
홀드백 법제화에 대한 찬성 측은 기존 영화계 관행처럼 최소한의 홀드백 기간을 두어 극장과 OTT가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반대 측은 높은 티켓 가격과 극장 환경의 질적 저하 등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홀드백만 강제하는 것은 관객들의 외면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편 AI 기술을 활용한 영화 창작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국제 AI 영화제 '제1회 NAIFA(NOMOREFROG AI Film Awards)'가 8월 18일부터 온라인으로 상영되며, 8월 20일 최종 수상작이 발표될 예정이다. 노모어프로그(NOMOREFROG)가 주최하는 이 영화제에는 한국, 미국, 독일 등 14개국 이상의 AI 영화감독과 AI 영상 창작자가 참여했다.
NAIFA는 AI 기술의 사용량보다는 영화의 창의성, 스토리텔링, 예술적 비전, 연출 및 완성도를 중심으로 작품을 평가한다. 이는 AI를 활용한 창작자들의 표현 범위를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제23회 EBS국제다큐영화제(EIDF2026)는 올해 '비전 오브 AI' 섹션을 신설하여 AI 다큐멘터리를 선보인다. EIDF2026은 8월 24일부터 30일까지 7일간 EBS 1TV 방영 및 서울 '서울영화센터'와 고양 '메가박스 백석벨라시타'에서 오프라인 상영으로 진행된다.
개막 당일인 24일에는 EBS 스페이스홀에서 개막작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고양특례시 일산 호수공원 노래하는분수대에서는 27일부터 29일까지 야외 상영 행사도 마련된다. 이처럼 8월 한국 영화계는 OTT 시대에 발맞춘 법적, 제도적 변화를 모색하는 동시에, AI 기술을 통한 새로운 창작의 시도를 통해 미래 영화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