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상승세, 인터넷은행으로 대출 수요 이동 가속화
2026년 8월 8일 기준,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며 가계대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특히 변동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대출 금리 인상 압력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대출 수요가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6월 중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4.50%로, 전월 대비 0.07%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만기 10년 이상 대출에 해당한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0.32%p 올라 5%대에 진입했고, KB국민은행은 0.09%p, NH농협은행은 0.1%p, 하나은행은 0.06%p 각각 상승했다. 우리은행만이 유일하게 0.2%p 하락한 4.32%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승의 주요 원인은 코픽스 금리의 가파른 오름세다. 6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 대비 0.15%p 상승한 3.05%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2025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7월 이후에도 코픽스 금리의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 8월 7일 기준 4대 은행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밴드는 4.06~5.77%로, 6월 26일 대비 하단은 0.01%p, 상단은 0.16%p 올랐다.
한국은행의 예금은행 대출금리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은행 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2026년 5월 4.19%에서 6월 4.31%로 증가했다. 이러한 금리 인상 추세는 가계의 이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가구의 경우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아 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 상승과 규제 강화로 인해 주택담보대출 수요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쏠리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026년 6월 주택담보대출이 4.5조 원 증가하여 전월(4.0조 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주택 거래량 증가와 기승인된 집단대출 실행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국내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월 말 기준 778조 9791억 원으로, 전월 대비 4조 183억 원 증가했다. 이는 6월 4조 1378억 원 증가에 이어 두 달 연속 4조 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한국은행은 오는 8월 13일 7월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할 예정이며, 6월 한 달 동안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7조 6천억 원 증가하여 2024년 8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이러한 가계대출 증가세와 금리 상승은 금융당국의 리스크 관리 강화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8월 5일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파생결합상품 투자자 보호 조치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상품 설계부터 판매, 사후 관리까지 증권사의 자율 책임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또한 금융감독원은 해외 대체투자 리스크 관리 실태 점검 결과를 공유하며 일부 금융회사의 형식적인 투자 심사와 미흡한 사후 관리 사례를 지적했다. 특히 빌딩 감정가 하락 시 배당 중단 및 채무불이행이 발생하는 '캐시트랩' 및 'EOD' 구조의 해외 부동산 펀드 사례를 언급하며 위험 분석 부족을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하반기 중 개정된 해외 대체투자 리스크관리 모범규준의 이행 실태를 점검하여 금융회사의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처럼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과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파생결합상품 및 해외 대체투자 등 전반적인 금융 부문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가계 부채의 건전성을 유지하고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금융 소비자들은 대출 금리 변동 추이와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신중한 금융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