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염이 바꾼 소비 지형…낮엔 대형몰, 밤엔 편의점
중앙저널업데이트 2026.07.18 06:00
중앙저널 디지털뉴스팀구독
기록적인 무더위가 사람들의 지갑이 열리는 시간과 장소를 바꿔 놓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폭염이 이어지면서 낮 시간대에는 냉방이 잘 된 대형 쇼핑몰로, 해가 진 뒤에는 집 근처 편의점으로 소비가 몰리는 이원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낮 폭염을 피해 실내로 들어온 이른바 '더위 피난 소비'가 대형몰의 낮 매출을 끌어올렸다. 식음료 매장과 영화관, 실내 놀이시설처럼 오래 머물 수 있는 공간의 이용이 늘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반대로 저녁부터 심야까지는 굳이 멀리 나가는 대신 가까운 편의점에서 얼음컵과 아이스크림, 간편식을 사는 근거리·소량 소비가 두드러졌다.
품목별 희비도 엇갈린다. 냉방가전과 여름 침구, 이온음료와 빙과류 매출은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 뜨거운 야외 활동을 전제로 한 상품군은 부진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날씨가 매출의 시간표까지 바꾸고 있다"며 "시간대와 채널별로 상품 구성을 다르게 가져가는 전략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이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 폭염이 해마다 길어지고 강해지는 추세인 만큼, 기후 변화가 소비의 시간과 동선을 구조적으로 바꾸는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