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사회일반

이별 후 폭력 피해 심화…여성 60% 육박, 디지털 스토킹도 급증

중앙저널업데이트 2026.07.31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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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별거 등 이별을 경험한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전 배우자나 파트너로부터 폭력을 경험했으며, 특히 여성의 피해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위치 추적이나 소셜미디어(SNS) 감시 등 디지털 기술을 악용한 스토킹 피해도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성평등가족부가 7월 30일 발표한 '2025년 가정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혼·별거·동거 종료 등 친밀한 관계의 해체를 경험한 응답자의 50.0%가 이별 전후로 폭력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는 일반적인 배우자 폭력 평생 피해율 14.4%의 3배를 웃도는 수치로, 관계 단절 시 폭력 위험이 현저히 높음을 시사한다.

특히 여성의 이별 폭력 피해 비율은 59.6%로 집계되어 2022년 조사 당시 54.5%보다 5.1%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남성의 피해 비율은 40.0%로 감소하여, 친밀한 관계가 해체되는 과정에서의 폭력 위험성이 여성에게 더욱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별 전후 스토킹 피해 역시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스토킹 피해율은 29.1%, 남성은 18.9%로 조사되어 여성 피해가 더 높았다. 이는 물리적 접근을 통한 스토킹뿐만 아니라 디지털 환경을 악용한 새로운 형태의 폭력이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SNS 감시, 계정 도용, 온라인 명예훼손 등 기술매개형 스토킹 피해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강압적 통제와 감시가 새로운 폭력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피해자들의 일상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평등가족부는 이번 '2025년 가정폭력 실태조사'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907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최근 다변화되는 범죄 양상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디지털 강압적 통제와 기술매개형 스토킹 관련 문항을 대폭 신설·확대하여 조사의 신뢰도를 높였다.

이처럼 심각한 폭력 피해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들의 대처는 여전히 소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폭력 발생 당시 '별다른 대응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는 응답은 68.5%에 달해 2022년보다 15.2%포인트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피해자들이 대응하지 않은 이유로는 '그 순간만 넘기면 될 것 같아서'(36.3%), '폭력이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해서'(34.0%), '창피하고 자존심 상해서'(31.4%) 등이 주요하게 꼽혔다. 이는 폭력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사회적 시선에 대한 부담감이 피해자들의 적극적인 대처를 가로막고 있음을 시사한다.

아울러 폭력 경험자의 80.9%가 외부에 도움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답해, 여전히 가정 내 문제로 치부하며 숨기는 경향이 짙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소극적인 대처는 폭력이 장기화되거나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한다.

정부는 이번 실태조사에서 드러난 친밀관계 폭력의 심각성을 반영하여 스토킹 및 디지털 폭력 대응과 보호 정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피해자 보호를 위한 전방위적인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관련 법규 및 제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친밀관계 폭력의 특수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과 함께, 디지털 환경 변화에 발맞춘 예방 교육 및 인식 개선 캠페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회 전체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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