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딜레마…"공장은 느는데 사람이 없다"
중앙저널업데이트 2026.07.19 07:20
황정민 기자구독
용인 일대에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본격화되면서 첨단 산업의 지형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그러나 정작 현장에서 가장 절박한 고민은 공장이 아니라 사람이다. 가동을 앞둔 기업마다 "설비는 채워지는데 그 설비를 돌릴 인력이 없다"는 하소연이 잇따르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소수의 고급 기술 인력에 크게 의존한다. 공정 설계와 수율 관리, 장비 유지보수를 맡을 숙련 엔지니어를 단기간에 길러 내기 어렵다는 점이 병목으로 지목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력직 엔지니어를 두고 기업 간에 스카우트 경쟁이 벌어지면서 인건비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인력난은 대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클러스터에 함께 들어서는 소재·부품·장비 협력사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 탓에 인재 유치에 더 큰 어려움을 겪는다. 수도권 외곽이라는 입지와 정주 여건도 젊은 기술 인력을 붙잡는 데 걸림돌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대학·특성화고와 연계한 계약학과 확대, 외국인 고급 인력 유치, 그리고 주거·교통 등 정주 인프라 정비가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산업정책 연구자는 "공장을 짓는 속도만큼 사람을 길러 내는 속도를 맞추지 못하면 클러스터의 잠재력이 반쪽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