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기준금리 5회 연속 동결…내부 인상론 부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9일(현지 시각)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다섯 번째 연속 동결 결정으로, 시장의 예상과 대체로 일치하는 결과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의 기준금리 연 2.75%와의 차이는 1.00%포인트(상단 기준)를 유지하게 됐다.
그러나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위원 12명 중 3명이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베스 해먹, 닐 카슈카리, 로리 로건 위원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연준 내 통화 정책 방향에 대한 강한 의견 차이를 드러냈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중동 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고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 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생산성 향상과 자본 투자가 강력하며, 일자리 증가는 노동력 증가와 보조를 맞추고 있고 실업률은 거의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FOMC의 2% 목표치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부분적으로 에너지 등 특정 부문에서 물가 상승을 유발한 공급 충격에 따른 것이라고 밝히며 물가 안정을 실현할 것이라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일부 위원들의 금리 인상 주장은 미국과 이란 사이의 전쟁 격화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 내 물가 상승 압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현재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시적이지 않으며, 선제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잠재우기 위해 금리 인상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연준이 이번에 동결을 선택함으로써 사실상 9월 FOMC 회의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미룬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향후 경제 지표와 국제 정세 변화에 따라 통화 정책 방향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7월 8일 발표한 '2026년 7월 세계경제 수정전망'에서 한국의 2026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4월 전망치인 1.9%보다 0.7%포인트 높아진 수치로, 수정 전망 대상 주요 30개국 가운데 가장 큰 상향 폭이다.
IMF는 한국의 성장 전망 개선 요인으로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 수출 호조를 꼽았다. 이들 산업의 강세가 중동전쟁에 따른 대외 충격을 상쇄하면서 한국 경제의 회복세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긍정적 전망은 미국의 금리 동결 결정과 맞물려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게 한다.
이번 연준의 결정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각국의 통화 정책 방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 경제는 대외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향후 연준의 행보와 글로벌 금융 시장의 변화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연준의 내부 의견 차이는 앞으로의 통화 정책 결정 과정에서 더 큰 논쟁을 예고한다.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이라는 두 가지 목표 사이에서 연준이 어떤 균형점을 찾아갈지 주목된다. 이는 글로벌 경제 전반에 걸쳐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한국 경제는 IMF의 긍정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미국과의 금리 차이 유지, 그리고 연준 내부의 인상론 부상이라는 복합적인 환경에 직면해 있다. 정부와 기업은 이러한 대내외 요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잠재적 위험에 대비하는 전략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이번 연준의 결정은 단기적인 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성장 둔화 가능성 사이에서 복잡한 정책 딜레마를 안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경제의 주요 변수인 연준의 다음 행보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