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비정규직 임금 격차 194만원 역대 최대…돌봄 노동자 처우 개선 시급
2026년 10월 24일 현재 국내 노동 시장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월평균 임금 격차가 194만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사회적 불평등 심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보건·사회복지업 분야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10월 29일 '국제 돌봄과 지원의 날'을 앞두고 돌봄 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2026년 10월 21일 발표한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 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6년 6월부터 8월까지 정규직 임금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은 405만 2천원으로 전년 대비 4%(15만 6천원) 증가했다. 이는 정규직 임금 상승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같은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10월 21일 발표 자료에 따르면, 비정규직 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은 211만 2천원으로 같은 기간 1.1%(2만 4천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러한 미미한 상승폭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월평균 임금 격차는 194만원으로,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 임금 수준은 52.1%에 불과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10월 21일 발표 자료는 이러한 임금 격차가 2018년 이후 9년 연속 확대되고 있으며, 2026년에는 그 확대 폭이 13만 2천원으로 전년(6만원)의 두 배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비정규직 노동자 수도 증가하여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10월 21일 발표에 따르면 2026년 8월 기준 867만 1천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 3천 명 늘었다. 같은 자료에서 전체 임금노동자 중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38.5%로 0.3%포인트 상승하며 역시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업에서 비정규직 노동자가 11만 2천 명 증가하며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고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10월 21일 발표는 밝혔다. 같은 자료에 따르면 비정규직 중 보건·사회복지업 종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1.5%로, 비정규직 5명 중 1명꼴로 해당 분야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비정규직 노동자가 318만 명으로 가장 많았는데, 이는 고령화로 인한 요양·돌봄 수요 증가와 60세 이상 노년층이 시간제 최저임금을 받으며 노인 돌봄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돌봄 노동 시장의 비정규직 비중이 높아지는 현상은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23년 유엔 총회에서 성평등과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이정표로 선포된 10월 29일 '국제 돌봄과 지원의 날'을 앞두고 돌봄 노동자의 권리 보장과 처우 개선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고 있다. 참여연대를 비롯한 한국의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은 10월 29일 국제 돌봄과 지원의 날을 기념하여 기자회견, 토론회, 영화제, 증언대회, 행진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며 돌봄 사회로의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10월 21일에는 한국노총 주관으로 '근로기준법 11조를 넘어: 가사사용인 법적 보호와 정책 대안 모색' 토론회가 개최되었으며, 10월 22일에는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주관으로 '돌봄노동자 일터괴롭힘 좌담회'가 열렸다. 또한 10월 26일에는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가 돌봄 공공성 강화와 돌봄노동자 처우개선을 위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한국노총 돌봄노조연대가 출범 기자회견 및 돌봄 노동 존중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2026년 하반기부터 다양한 노동 정책 변화를 시행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2026년 6월 1일 발표에 따르면 2026년 8월 20일부터는 도산 사업장에서 임금을 받지 못한 노동자에게 지급되는 체불 임금 대지급금의 범위가 최종 3개월분에서 최종 6개월분으로 확대되었다. 또한 2026년 12월 10일부터는 1일 근로시간이 4시간인 노동자가 명시적으로 휴게 면제 신청 시 휴게시간 없이 바로 퇴근할 수 있도록 휴게시간 규정이 개정된다. 이와 함께 육아휴직을 1주일 단위로 사용할 수 있는 단기 육아휴직 제도도 8월 20일부터 시행되었다. 이러한 제도 변화들이 비정규직 노동자, 특히 돌봄 노동자들의 실질적인 처우 개선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