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반도체發 악재에 급락…코스피 6천선 위협
2026년 7월 28일 국내 증시가 반도체 관련 악재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재점화 우려로 폭락하며 '검은 화요일'을 기록했습니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6,000선이 붕괴되었고, 코스닥 역시 700선 아래로 내려가는 등 양 시장 모두 극심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하락폭이 두드러졌습니다.
이날 국내 증시 폭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미국과 중국에서 연이어 터져 나온 반도체 관련 악재가 꼽힙니다. 중국의 DUV(심자외선) 노광 장비 양산 성공 소식이 전해지면서 ASML 등 주요 반도체 장비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이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 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DUV 장비 양산 규모가 현재 시장의 1%에도 미치지 못하며, 기술 격차도 2~3세대 차이가 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약진이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한, 미국 금융당국이 특정 대형 종목 및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으로 유동성이 과도하게 쏠리는 현상에 대한 고강도 관리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도 반도체 업종에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리밸런싱 시점을 장중으로 분산하고, 시장 투기성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개인별 투자 한도를 제한하거나 펀드 차원의 규제를 도입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입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재점화 우려도 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중단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락했으나, 이후 중동 긴장이 재고조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다시 확산되면서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급랭했습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6년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89.9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았습니다. BSI가 100보다 낮으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입니다.
한편, 한국은행은 지난 7월 1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이는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의 인상으로, 물가 상승 압력 지속,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른 견조한 성장세, 가계대출 및 주택 가격 상승에 따른 금융 안정 리스크 대응을 위한 조치였습니다.
한국은행은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에 안정적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긴축 기조를 유지할 방침입니다. 이러한 금리 인상 기조는 가계대출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지난달 은행권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36%를 기록하며 2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정부는 최근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청년 및 제조업 고용 상황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 중입니다. 2026년 6월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6만 3천 명 증가하며 5월의 감소세에서 한 달 만에 증가로 전환했으나, 청년 고용률은 전년 대비 1.7%포인트 감소하고 실업률은 0.9%포인트 증가하는 등 청년 고용의 어려움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제조업 역시 24개월째 취업자 수가 감소하고 있으며, 건설업은 26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3분기 중 '청년 일자리 회복 방안'을 발표하고, 고용 부진 업종의 동향과 요인을 분석하여 업종별 맞춤형 대응 방안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