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몰랐던 서울의 뒷골목…도시학자가 감탄한 산책길

중앙저널업데이트 2026.07.19 02:00
서지우 기자구독
기사 대표 사진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생성 이미지입니다. 실제 현장 사진이 아닙니다. 중앙저널

화려한 대로변을 한 발짝만 벗어나면, 서울에는 걷는 사람만 아는 골목의 표정이 숨어 있다. 도시를 오래 관찰해 온 한 도시학자와 함께 을지로에서 성수까지 걷기 좋은 골목 일곱 곳을 골라 걸었다.

출발점은 을지로다. 오래된 인쇄소와 철공소 사이로 젊은 감각의 카페와 공방이 스며든 이 일대는, 낡음과 새로움이 층층이 겹친 풍경이 매력이다. 좁은 골목을 따라 고개를 들면 간판의 서체 하나에도 수십 년의 시간이 배어 있다.

동행한 도시학자는 "좋은 산책길의 조건은 볼거리가 많은 것이 아니라 걷는 속도가 자연스럽게 느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꼽은 익선동 한옥 골목, 서촌의 담장길, 성수동 수제화 거리는 모두 보폭을 늦추게 만드는 공통점이 있었다. 차보다 사람이 먼저인 길이다.

이런 골목이 관광지로 소비되면서 임대료 상승과 젠트리피케이션 우려도 함께 커진다. 그는 "골목의 진짜 주인은 그곳에서 오래 살고 일해 온 사람들"이라며 "걷는 즐거움을 지키려면 그 삶의 결까지 함께 보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0개 댓글 전체 보기 ›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