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모기 감소 일시적…가을철 감염병 재확산 대비해야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인해 모기 개체수가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전문가들은 폭염이 끝난 후 가을철에 모기 활동이 다시 활발해질 수 있다며 모기 매개 감염병 예방에 대한 지속적인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매개체 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2026년 7월 26일부터 8월 1일까지 전국 16개 권역에서 채집된 모기 수는 평균 39.6개체로 나타났다. 이는 6월 말(6월 28일~7월 4일)의 119.1개체와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수치다.
이러한 모기 개체수 감소는 모기의 생태적 특성과 관련이 깊다. 모기는 25~35도 사이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지만, 35도 이상의 폭염에서는 활동성이 크게 떨어져 풀숲이나 그늘진 곳에 머물며 움직임이 둔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높은 기온으로 인해 물웅덩이가 빠르게 마르면서 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줄어든 것도 개체수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모기는 고인 물에 알을 낳고 유충이 성장하기 때문에, 산란 장소의 감소는 직접적으로 개체수 감소로 이어진다.
그러나 현재의 모기 감소 현상에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폭염이 물러나고 기온이 24~27도 수준으로 내려가면 모기 개체수가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기온이 더 낮아지는 가을철에는 모기가 따뜻한 실내나 건물 안으로 이동하면서 오히려 사람들의 눈에 띄는 경우가 많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는 모기가 추위를 피해 실내로 유입되는 현상으로, 실내에서도 모기 매개 감염병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다.
질병관리청은 특히 일본뇌염 매개모기와 말라리아 매개모기에 대해 4월부터 10월까지 최장 6개월 이상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모기는 단순히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것을 넘어 말라리아, 일본뇌염과 같은 심각한 감염병을 옮길 수 있는 매개체다.
모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기는 주로 해 질 녘부터 새벽까지 왕성하게 활동하므로, 이 시간대의 야외 활동은 가급적 자제하고 풀숲이나 고인 물 주변 등 모기 서식지를 피하는 것이 좋다.
야외 활동 시에는 긴팔, 긴 바지를 착용하여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허가를 받은 모기 기피제를 노출 부위에 꼼꼼히 바르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모기장은 수면 중 모기 차단에 효과적이며, 방충망 점검도 필수적이다.
주거 환경 관리도 모기 매개 감염병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집 주변의 고인 물을 제거하여 모기 유충의 서식지를 없애고, 방충망을 꼼꼼히 점검하여 모기가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 마포구는 2026년 7월부터 9월까지 민관 합동 집중 방역을 실시하여 모기 매개 감염병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일본뇌염과 일부 지역의 말라리아 등은 꾸준히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며, 예방접종 대상자는 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하고 야외활동 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의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따라서 현재의 모기 개체수 감소가 일시적인 현상임을 인지하고, 다가오는 가을철 모기 활동 증가에 대비하여 개인 위생 및 환경 관리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속적인 관심과 예방 노력이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여름과 가을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