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고용 44개월째 감소…취업 시장 한파 지속
2026년 상반기 한국의 청년층 고용 시장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연구원이 8월 6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노동시장 평가와 하반기 노동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층(20대) 취업자 수는 4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보고서는 올해 상반기 전체 취업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0만 8천 명 증가했지만, 이는 지난해 증가 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4월 이후 고용 증가세가 둔화되기 시작하여 5월에는 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4만 명 감소하는 등 고용 시장의 전반적인 활력이 저하된 모습을 보였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청년층 고용 부진이다. 20대 고용률은 전년 동기 대비 1.3%p 하락하며 전 연령대 중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청년층 취업자 감소는 지난 6월까지 44개월 연속 지속되었으며, 고용률 역시 2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신규 졸업자의 고용률 하락 폭이 청년층 전체 평균보다 더 커, 노동시장 진입 단계에서부터 청년들이 겪는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국노동연구원은 노동시장 여건 악화로 인해 졸업을 미루거나 휴학하는 청년들이 늘면서 학교가 노동시장 진입 지연의 완충 역할을 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한, 제조업 생산 증가와 기업 체감 경기 개선에도 불구하고 고용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원인으로 반도체 산업에 성장이 편중된 점을 꼽았다. 반도체 산업의 취업유발계수는 2.4명으로 제조업 평균인 5.1명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고용 유발 효과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청년층 고용 문제 해결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8월 6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청년 정책을 청년들의 실제 수요와 생애주기에 맞춰 촘촘히 정비하고, 교육, 취업, 소득, 자산, 결혼 등 핵심 영역을 중심으로 정책을 재편할 것을 지시했다.
대통령은 특히 보편적 지원이 필요할 경우 지원 문턱을 낮춰 더 많은 청년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청년 관련 정책 및 제도 대상자 신청을 유도하는 인공지능(AI) 온라인 시스템 구축을 주문했다. 이는 청년들이 정책 혜택을 보다 쉽게 접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8월 6일 '경제구조혁신 추진방향'을 발표하며 반도체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철강, 석유화학, 가전, 조선, 자동차, 바이오 등 주력 산업의 AI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 과실을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자산, 소득, 노동, 세대, 지역 간 격차 해소를 목표로 한다.
청년들이 AI 전환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내일배움카드를 개편하는 방안도 추진될 예정이다. 이는 변화하는 산업 구조에 맞춰 청년들의 직무 역량을 강화하고 새로운 일자리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고용노동부는 8월 6일 우즈베키스탄 고용빈곤퇴치부 대표단과 공동 세미나를 개최하여 AI 기반 노동행정 및 노동감독 디지털 역량 강화 분야의 협력을 구체화했다. 이는 한국의 AI 기반 노동행정 서비스와 데이터 기반 행정 운영 사례를 공유하고, 양국 간 AI 기반 디지털 노동행정 협력 및 공적개발원조(ODA) 연계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청년 고용 한파는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고용 시장의 구조적 문제와 산업 변화에 대한 근본적인 대응이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상황이다. 청년층이 안정적으로 노동시장에 진입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