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남성 '쉬었음' 인구 증가, AI·고령화·여성 경제활동 확대 복합 작용
최근 한국 경제에서 25~34세 청년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 하락이 두드러지며, 이들이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쉬었음' 상태에 머무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인공지능(AI) 확산, 고령층 고용 증가, 여성 청년층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한국은행이 2026년 4월 14일 발표한 '남성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의 하락 추세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5~34세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00년 89.9%에서 2025년 82.3%로 7.6%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이 수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가파른 하락세로 평가됩니다.
같은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OECD 평균(90.6%)과 비교하면 한국의 25~34세 남성 경제활동참가율은 8%포인트 격차가 벌어진 수치입니다. 반면 같은 연령대의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2025년 77.1%를 기록하며 OECD 평균(76.3%)을 소폭 상회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청년 남성 경제활동참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세 가지가 꼽힙니다. 첫째, 고학력 여성의 노동 공급 증가로 인한 청년층 내 경쟁 심화입니다. 한국은행의 2026년 4월 14일 보고서는 1991~1995년생 4년제 대학 졸업 이상 학력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 확률이 1961~1970년생 남성보다 15.7%포인트 하락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같은 보고서에 따르면, 같은 학력의 여성은 10.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전문직 및 사무직 직종에서 2025년 여성 취업자 비중은 남성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하며 청년층 내 성별 경쟁 구도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둘째, 고령층 고용 증가와 AI 확산이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 경로를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2026년 4월 14일 보고서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25년까지 고령층(55~64세)의 고용률은 12.3%포인트 상승했으며, 이 상승분의 대부분이 관리자·전문직 및 사무직 등 고학력 일자리에 집중되었습니다.
이는 고령층 취업자 증가가 청년층 신규 채용을 줄이는 '세대 간 구축 효과'가 고숙련 일자리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한국은행의 2026년 4월 14일 보고서는 챗GPT 출시(2022년 11월)를 전후로 지난 4년간 15~29세 일자리 25만 5천 개가 감소했으며, 이 중 AI 노출도(AI에 의한 직무 대체 가능성)가 상위 50%에 드는 업종에서 25만 1천 개의 일자리가 줄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국은행은 AI 확산 초기 단계에서 AI 기술 충격이 주로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 경로를 위축시키는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고 2026년 4월 14일 보고서에서 밝혔습니다. 이러한 분석은 AI가 단순 반복 업무뿐 아니라 고숙련 직무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음을 시사합니다.
셋째, 산업구조 변화로 인한 중·저숙련 일자리 감소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초대졸 이하 학력 남성이 주로 취업하는 제조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중·저숙련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저학력 남성의 노동 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했습니다.
한국은행의 2026년 4월 14일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초대졸 이하 남성의 노동 공급 확률은 2000년에 비해 2.6%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산업 전반의 자동화 및 고도화가 저숙련 일자리를 줄이는 데 기여했음을 보여줍니다.
고용노동부는 2026년 11월 6일 고용동향 점검회의에서 반도체 및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성장의 온기가 청년의 첫 일자리까지 충분히 닿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청년 고용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청년 첫 취업지원제도 신설 및 기업 현장 실무 경험 확대, AI 및 첨단산업 분야 직업훈련 확대 등을 통해 청년 고용 여건 개선에 힘쓸 것이라고 2026년 11월 6일 밝혔습니다. 이러한 정책들이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고 실질적인 일자리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