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2027시즌부터 비활동기간 외부 활동 규정 강화…구단 승인 의무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27시즌부터 선수들의 비활동기간 외부 활동에 대한 규정을 강화한다. 이는 국제대회 경쟁력 강화와 선수 보호를 위한 중장기 계획의 일환으로, 2026년 10월 7일 KBO 이사회에서 확정된 규약 개정안에 따른 것이다. 선수들은 앞으로 비활동기간 중 이벤트 경기나 상업 활동 시 구단의 사전 승인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개정된 규약에 따르면, 선수들은 비활동기간에 이벤트 경기나 친선전에 참가하려면 최소 7일 전까지 구단에 서면으로 목적, 취지, 부상 발생 시 대책 등을 담은 서류를 제출하고 승인을 받아야 한다. 구단은 이를 승인한 후 KBO에 통보해야 한다. 이는 비시즌 기간 구단의 허락 없이 경기에 출전하는 사례를 방지하고 선수 관리를 체계화하기 위함이다.
방송 출연이나 광고 촬영 등 상업 활동 역시 시즌 중이든 비시즌이든 관계없이 활동 예정일 7일 전까지 구단에 관련 내용을 서면으로 제출하고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는 선수의 상업적 활동이 구단의 이미지나 선수 본인의 컨디션에 미칠 영향을 관리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2027년을 활동기간으로 하는 모든 선수 계약에 이 규약이 적용된다.
이와 함께 KBO리그 선수들의 공식 참가활동기간은 2027년 1월 1일부터 기존 2월 1일에서 11월 30일까지에서 1월 25일부터 11월 23일까지로 일주일 앞당겨진다. 이는 10개 구단이 실제 1월 25일부터 훈련을 시작하고 해외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비활동기간, 보류기간, 연봉 중재 신청, 등록선수 및 보류선수 명단 제출 등 관련 행정 일정도 일주일씩 앞당겨진다.
이번 규약 개정은 KBO가 2027년부터 2029년까지 3개년 동안 추진할 'K-베이스볼 경쟁력 지속 강화 전략'의 일환이다. KBO는 2027년 프리미어12 우승, 2028년 LA 올림픽 메달 획득,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이상 진출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승부치기 도입, 피치클락 조정,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존 설정 기준 개선 등 경기 제도 개선을 국제 기준에 맞춰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2027년 프리미어12부터 국제대회에 ABS 판독 시스템이 적용될 예정이어서 KBO리그의 ABS 도입 경험이 국제 경쟁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KBO는 대표팀 운영 매뉴얼과 3개년 국제대회 로드맵을 수립하고, 국제대회 유치 및 해외 교류를 확대하며, 대표팀 전담 조직인 'KBO 국제 본부' 신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KBO는 2026년 10월 7일 이사회에서 2027시즌부터 샐러리캡(경쟁균형세) 하한액을 도입하고 상한액을 매년 5%씩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2027년 샐러리캡 상한액은 151억 1,709만 원으로 조정된다. 구단이 7시즌 이상 소속된 프랜차이즈 선수 1명의 연봉 50%는 샐러리캡 총액 산정에서 제외하는 예외 선수 제도를 도입하여 장기적인 선수 보유를 장려한다. 선수 최저 연봉도 2026년 10월 7일 KBO 이사회 발표에 따라 2027년부터 기존 3,000만 원에서 3,300만 원으로 10% 인상된다.
이러한 규정 강화는 선수들의 비시즌 활동을 체계적으로 관리하여 부상 위험을 줄이고, 다음 시즌을 위한 컨디션 조절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또한, 구단 입장에서는 선수들의 외부 활동에 대한 통제력을 확보하여 선수단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각에서는 선수들의 자율성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지만, KBO는 국제대회 경쟁력 강화라는 큰 틀에서 선수 보호와 구단 관리의 균형점을 찾으려는 노력으로 설명하고 있다. 특히 국제대회 성적 향상이 리그 전체의 흥행과 선수들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관점의 접근으로 평가된다.
이번 규약 개정은 KBO리그가 국제 야구의 흐름에 발맞춰 변화하고 발전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선수들의 책임감 있는 활동과 구단의 체계적인 관리가 조화를 이룰 때, KBO리그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