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코스피 22% 급락 후 8월 반등 기대…정부, 단일종목 ETF 규제 강화
한국 증시가 지난 7월 한 달간 극심한 변동성을 겪은 후 8월에는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는 7월 마지막 거래일에 역대 최대 일간 상승률을 기록하며 6500선을 회복했으나, 월간 기준으로는 전 세계 주요 지수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7월 31일 전 거래일 대비 17.91%(1001.89포인트) 오른 6595.45에 마감하며 역대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는 삼성전자(26.81%)와 SK하이닉스(29.95%) 등 반도체 대형주가 급등하며 지수를 견인한 결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7월 한 달 전체로 보면 코스피는 22.19% 급락하여 전 세계 주요 지수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7월 1일부터 30일까지의 하락률은 34.01%로, 1997년 10월(-27.25%)과 2008년 10월(-23.13%) 당시의 수치를 넘어섰다.
이 기간 코스피 시가총액은 약 1484조원 감소했으며, 거래를 20분간 멈추는 서킷브레이커가 7월에만 네 차례 발동되는 등 시장 안전장치가 연이어 작동했다.
이러한 급락세는 주로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메타발 반도체 수요 위축 우려, 메모리 수출단가 상승폭 축소, 장기공급계약(LTA) 논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엔비디아의 오픈AI 지급보증 및 대규모 투자 소식에 AI 업계가 고평가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상장과 중국의 액침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제조 등 'AI 굴기' 소식은 국내 반도체 점유율 축소 우려로 이어졌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및 금리 상승, 그리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쏠림 현상도 증시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여 관계기관 합동 24시간 밀착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고 시장 안정을 위한 가용 수단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쏠림 현상이 증시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 공감하며 신속하고 과감한 대응을 예고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7월 31일부터 기본예탁금 3000만원 상향, 최소 매매 단위 20계좌 상향을 골자로 하는 보완책을 시행했다. 또한 개인별 투자한도 설정, 과도한 거래행태를 제한하기 위한 거래비용 부담 가중, 모의거래 도입 등 추가 조치를 즉시 추진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남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당일인 8월 3일 청와대에서 부동산 및 주식시장 점검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서는 부동산 세제·금융·공급 대책 전반을 다시 살펴보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보완책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 소속 7개국은 글로벌 원유 시장 안정을 위해 오는 9월부터 하루 18만8천배럴 규모의 증산을 단행하기로 8월 2일 합의했다. 이번 증산은 이들 국가가 2023년 4월 발표했던 자발적 감산량에서 조정되는 것으로, 9월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OPEC+는 앞으로도 매월 정기 회의를 개최해 원유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할 방침이며, 다음 회의는 9월 6일에 열린다. 이러한 국제 유가 안정화 노력도 한국 증시의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