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제주 유치 전략 구체화…마사회·공항공사 등 3개 기관 정조준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 발표가 11월로 예고된 가운데, 제주도가 한국마사회, 한국공항공사,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 3개 기관을 핵심 유치 대상으로 선정하고 구체적인 전략을 발표했다. 제주도는 이들 기관 유치를 통해 지역 특화 산업과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국가 차원의 산업 거점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단순한 지역 균형 발전을 넘어 제주가 보유한 말산업, 항공, 에너지 인프라와 각 기관의 정책 기능을 결합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제주도는 2026년 10월 29일 '제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제주 유치 전략'을 통해 각 기관의 이전 필요성과 임직원 정주 지원 방안을 상세히 공개했다. 특히 한국마사회 유치와 관련하여, 제주는 전국 말 사육 두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국내 주요 말산업 현장임을 강조했다. 제주도는 마사회 본사 이전 시 생산, 육성, 경마 중심의 말산업을 승마, 복지, 관광, 치유 등으로 확장하고, 제주에서 검증된 사업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의 제주 이전은 경제적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연구원의 2023년 분석 자료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가 제주로 이전할 경우 생산유발효과 3,178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481억 원, 취업유발효과 2,253명으로 세 기관 중 가장 큰 경제적 효과가 예상된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유치 또한 지역의 에너지 인프라와 연계하여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제주도는 이전 기관 직원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주거, 교육, 교통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특히 직원과 가족이 이주 전 제주 생활을 경험하는 '제주가치공감 런케이션' 프로그램을 지원책에 포함하여 이전 부담을 낮추고자 한다. 또한 제주공항과 혁신도시를 잇는 800·801번 노선을 증편하고 출퇴근 시간대 배차 간격을 줄이는 등 교통 대책을 마련했다.
서귀포 혁신도시의 공공형 워케이션과 원격 협업 환경을 활용해 수도권과의 업무 연속성도 확보할 계획이다. 정부는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의 5대 원칙으로 수도권 잔류 최소화, 기존 혁신도시 중심 집적 배치, 지역 대학·산업 연계, 인프라 개선, 민간 건물 임차를 통한 2027년부터의 빠른 이전을 제시했다. 국토교통부는 11월 중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다른 지역들도 유치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전시는 과학기술 및 지역 산업과 연계성이 높은 40여 개 기관 유치를 위해 노력하며 1차 이전에서 소외된 후발 혁신도시로서 형평성 보장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충청남도 또한 기후·에너지·환경, 경제·산업, 국방, 문화·체육·관광 등 4개 분야 50곳의 기관 유치를 건의했다.
대구시는 금융·중소기업 지원, 인공지능(AI)·로봇 등 미래산업, 첨단의료 분야와 연계할 수 있는 34개 기관을 유치 희망기관으로 선정하고 IBK기업은행을 핵심 유치 대상으로 삼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농협중앙회,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환경공단 등 45개 기관을 유치 희망기관으로 정하고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번 2차 이전은 1차 이전의 한계를 보완하여 지역 주력 산업과 공공기관의 기능을 묶는 집적·연계형 이전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단순히 기관을 지방으로 옮기는 것을 넘어 지역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자족 기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각 지역은 특색 있는 유치 전략을 통해 지역 발전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은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큰 틀 안에서 각 지역의 특성과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특히 제주도의 사례처럼 특정 산업과의 연계를 강조하는 전략은 이전 기관의 성공적인 정착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국토교통부의 최종 발표에 따라 각 기관의 이전 여부와 구체적인 이전 계획이 확정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지역 주민과 이전 대상 기관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성공적인 지방 이전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