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85주 연속 상승, 역대 최장 기록…강남 3구 하락 속 중하위권 '키 맞추기' 지속
2026년 9월 25일 오전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85주 연속 상승하며 역대 최장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동향에 따르면, 강남 3구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서대문구, 동대문구 등 중하위권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며 전체 시장의 오름세를 견인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2026년 9월 셋째 주(9월 21일 기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85주간의 서울 아파트 누적 상승률은 17.5%로 집계됐다. 이는 문재인 정부 시절(2020년 6월 둘째 주~2022년 1월 셋째 주)의 85주간 누적 상승률 7.7%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67주만 따져도 15.2% 상승하며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은 한국부동산원이 2026년 9월 셋째 주 발표한 주간 동향 자료에 따르면 8월 다섯째 주 0.29%에서 0.22%로 축소된 이후 4주 연속 둔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특히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는 약세가 지속되어 7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전체 상승폭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
강남 3구의 하락세는 세제 개편에 따른 보유세·양도소득세 부담 증가와 고금리 장기화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강남 3구의 위축이 정책 불확실성과 국제유가,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 고금리 장기화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한국부동산원 2026년 9월 셋째 주 주간 동향에 따르면, 서대문구(0.44%), 동대문구(0.39%), 성북구(0.39%), 노원구(0.37%), 중랑구(0.36%), 강서구(0.33%) 등 중하위권 지역은 대단지와 역세권을 중심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들 지역의 상승세가 서울 전체 아파트값 상승을 견인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과거 문재인 정부 당시의 상승기는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이 주도했지만, 최근에는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발 호황과 주식 차익실현 자금 등이 부동산으로 유입되면서 금리 인상의 영향력이 제한적인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동력이 변화했음을 시사한다.
수도권에서는 한국부동산원이 2026년 9월 셋째 주 발표한 주간 동향 자료에 따르면 경기 수원시 영통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이 1.09%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무주택 임직원에 최대 5억 원을 저금리로 빌려주는 주거 안정 대출을 시작하면서 인근 지역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화성 동탄, 용인 수지, 성남 분당, 용인 기흥 등 이른바 '반도체 벨트' 지역도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특정 산업의 호황이 지역 부동산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례로 볼 수 있으며, 관련 산업의 성장세가 지속될 경우 이러한 경향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전국 주택시장이 수도권 중심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한국부동산원 주간 동향에 따르면 대구지역 아파트 매매시장은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구는 2023년 말부터 140여 주 연속 하락세를 겪었으며, 최근 2주 연속 보합 후 2026년 9월 셋째 주 다시 0.01%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한국부동산원이 2026년 9월 셋째 주 발표한 주간 동향 자료에 따르면 0.19% 상승하며 오름세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12% 상승했으며, 서울은 0.17%, 경기·인천은 0.13% 올랐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매물 부족과 전세의 급격한 월세화, 대출 및 세금 규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대책을 잇따라 내놨지만 서울 집값의 상승 흐름을 꺾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다. 강남 3구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중하위권 지역의 꾸준한 오름세가 전체 상승을 견인하는 현상은 시장의 복합적인 역학 관계를 보여주며, 향후 정책 방향과 시장의 반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러한 양극화된 시장 상황은 주거 안정성 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접근의 필요성을 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