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포스트시즌 우천 서스펜디드, 구장 관리 매뉴얼로 경기 중단 최소화
KBO는 2026년 포스트시즌부터 우천 시 '서스펜디드 게임(일시정지 경기)' 규정을 적용하며, 최근 이에 대한 세부 운영 기준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월 개정된 포스트시즌 일시정지경기 규정을 구체화한 것으로, 노게임이나 강우콜드 없이 경기가 중단된 시점부터 재개된다. 특히 KBO는 10월 23일, 리그 전 구장의 그라운드 관리 수준을 표준화하기 위한 매뉴얼을 제작하여 배포했다. 이 매뉴얼은 우천 대비 복구 방법과 계절별 잔디 관리법 등 세부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새 매뉴얼은 서스펜디드 게임 발생 시 그라운드 정비에 대한 구단의 역할을 더욱 명확히 하고 안정적인 경기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KBO는 경기 도중 비가 내리면 최소 30분을 기다린 후 경기 재개 여부를 판단하며, 30분 이후에도 추가 대기가 필요할 경우 경기 중단 후 50분이 지난 시점을 최종 판단 시점으로 정한다. 이때 그라운드 정비에 필요한 시간과 향후 기상 예보를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경기 시작 전 비가 오지 않더라도, 개시 후 30분 이내 강우로 경기가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면 미리 방수포를 덮고 경기 시작을 늦출 수 있다. 경기 시작 전에는 경기운영위원이, 경기 시작 후에는 경기운영위원과 심판위원이 협의하여 경기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 경기 재개가 결정되면 홈 구단은 가용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신속하게 그라운드를 정비해야 한다.
포스트시즌에는 노게임과 강우콜드가 적용되지 않으며, 비로 경기를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을 경우 일시정지경기를 선언한다. 중단 당시 점수, 주자, 아웃카운트 등 경기 상황을 그대로 유지한 채 이어서 치른다. 일시정지경기가 발생하면 하루에 한 경기만 치르는 것이 원칙이며, 기존에 편성된 경기는 다음 날 예정된 경기 시작 시간으로 순연된다.
다음 날이 이동일이라면 해당 이동일에 중단된 경기를 진행하고 시리즈 전체 일정을 하루씩 늦춘다. 다음 날이 시리즈 최종 경기일이라면 다음 날 또는 이동일에 경기를 이어간 뒤 포스트시즌 전체 일정을 하루씩 순연한다. 이러한 세부 기준은 선수와 관중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기상 예보와 그라운드 상태, 정비 소요 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경기 진행 여부를 결정하기 위함이다.
이 규정은 경기 중단 시 선수단의 컨디션 관리와 팀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2026년 10월 18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비 예보가 있었음에도 KIA 이범호 감독은 서스펜디드 규정 덕분에 비가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경기를 치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감독은 선발 경험이 있는 김태형, 황동하 등 투수들을 엔트리에 넣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고 올라온 LG 트윈스 입장에서는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인한 하루 추가 휴식이 3차전 선발 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의 체력 안배에 긍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KBO의 구장 관리 매뉴얼 배포는 이러한 경기 중단 상황에서 그라운드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하여 선수들의 부상 위험을 줄이고, 경기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조치들은 포스트시즌의 중요성을 고려하여 노게임이나 강우콜드 선언 시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모든 경기를 온전히 치르겠다는 KBO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4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우천으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바 있어, 이번 세부 기준 마련과 매뉴얼 배포는 더욱 실질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궁극적으로 KBO의 이번 조치는 포스트시즌 경기 운영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선수단과 팬 모두에게 더욱 공정하고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구장 관리 매뉴얼은 서스펜디드 게임 발생 시 구단의 신속한 대응을 유도하여 경기 지연을 최소화하고, 팬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