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공연계, '폰 내려놓기' 캠페인 확산…팬덤 문화 재정의 시도
최근 K-팝 공연계에서 '폰 내려놓기' 캠페인이 새로운 흐름으로 부상하며 팬덤 문화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는 공연 현장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고 '지금 이 순간의 경험'에 집중하자는 취지로, 아티스트와 팬덤 간의 새로운 소통 방식을 제안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아이돌 그룹 코르티스는 지난 7월 18일부터 19일까지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첫 단독 투어 '2026 코르티스 투어 풋 유어 폰 다운(PUT YOUR PHONE DOWN)'을 통해 이러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공연 중 스마트폰 사용 자제를 요청하며, 그룹의 정체성을 '음악과 무대 그 자체'로 두는 브랜딩 전략의 일환임을 강조했다.
코르티스는 데뷔 1년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스포티파이 누적 재생 수 8억 회를 돌파하고 빌보드 월드 앨범 차트에서 K-팝 보이그룹 중 최단기간 톱3에 진입하는 등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러한 성공적인 배경 속에서 진행된 '폰 내려놓기' 캠페인은 팬덤 내에서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갑론을박을 촉발했다.
일부 팬들은 공연의 몰입도를 높이고 아티스트와 관객 모두가 온전히 무대에 집중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시도라고 평가하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이들은 스마트폰 불빛과 촬영 행위가 공연 감상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캠페인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공연 촬영과 기록, 그리고 이를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유하는 것이 현대 팬덤 활동의 중요한 부분임을 지적하며 아쉬움을 표현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팬들은 공연 현장의 생생한 순간을 기록하고 공유함으로써 팬덤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아티스트를 홍보하는 효과도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논쟁은 K-팝 팬덤 문화가 단순히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 아티스트와 상호작용하고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진화하면서 발생했다. 공연 현장에서의 직접적인 경험과 기록 및 공유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는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해외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도 2026년 콘서트 실황 영화 개봉을 앞두고 팬들이 스마트폰으로 공연을 기록하는 것이 현대 문화의 중요한 부분임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인터넷이 자신의 커리어와 팬덤 형성에 기여했음을 인정하며, 팬들의 기록 문화에 대한 이해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러한 아티스트들의 시도는 K-팝 공연이 단순한 관람을 넘어선 깊이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다. 이는 팬덤이 아티스트와 소통하고 문화를 만들어가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지며, K-팝 공연 문화의 미래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6년 업무계획을 통해 K-컬처를 미래 핵심 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대중음악 분야에서는 5만 석 규모의 돔구장 건립과 다목적 체육시설의 공연 설비 개선 지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2027년에는 초대형 K-컬처 글로벌 행사인 '페노미논(FANOMENON)' 개최를 준비하며 K-팝을 포함한 K-컬처의 세계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러한 정책적 지원 속에서 K-팝 공연계의 '폰 내려놓기' 캠페인과 같은 새로운 시도들이 팬덤 문화의 지평을 어떻게 확장할지 관심이 모인다.
결국, 이번 캠페인은 공연 현장의 몰입도를 높이려는 아티스트의 시도와 팬덤의 기록 및 공유 욕구 사이에서 K-팝 산업이 어떤 균형점을 찾아갈지 주목하게 한다. 아티스트와 팬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새로운 공연 문화가 정립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K-팝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러한 자율적인 팬덤 문화 재정의 시도는 장기적으로 K-팝 공연의 질적 향상과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팬덤의 능동적인 참여와 아티스트의 새로운 제안이 어우러져 더욱 성숙한 공연 문화가 형성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