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26' 개막, AI 시대 미술의 역할 조명
국립현대미술관은 7월 24일 서울관에서 '올해의 작가상 2026' 전시를 개막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이해민선, 이정우, 전현선, 홍진훤 네 명의 후원 작가가 참여하여 현대미술의 다양한 시선을 선보입니다.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재구성한 역사와 이미지를 둘러싼 권력 관계 등 AI 시대 미술의 역할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올해의 작가상'은 국립현대미술관과 SBS문화재단이 2012년부터 공동 주최해 온 현대미술 작가 후원 프로그램입니다. 매년 작가 4인(팀)을 선정하여 신작 제작과 전시를 지원하며, 한국 현대미술의 최전선을 보여주는 권위 있는 행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오는 12월 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되며, 최종 수상자는 10월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기술 발전이 예술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경험하고 성찰할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참여 작가 중 이정우 작가는 생성형 AI와 데이터 기술이 현실과 역사를 구성하는 방식에 주목했습니다. 그는 해방 직후 영화 <자유만세>에서 사라진 장면을 AI로 재구성한 작품 '씌여진 영화, 씌여질 역사'를 선보였습니다. 이 작품은 과거의 검열이 오늘날 기술 환경에서 어떻게 변형되어 반복되는지를 보여주며, 역사 서술의 주체와 기술의 개입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이정우 작가는 또한 영상 생성 모델의 오류를 통해 기술의 한계를 드러내는 '왼손의 사수'도 함께 전시했습니다. 이는 AI가 완벽한 존재가 아니며, 그 한계와 오류마저도 예술적 탐구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작가는 기술의 양면성을 깊이 있게 다루며 관람객에게 비판적 사고를 유도합니다.
이해민선 작가는 사물과 환경에 축적된 시간의 흔적을 탐구하며, 소멸과 지속 사이에 놓인 존재들의 상태를 회화와 설치 작업으로 표현했습니다. 그의 작품 '잔설'은 사라진 눈이 남긴 흔적으로 부재를 드러내며,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화하는 존재의 의미를 탐색합니다.
이해민선 작가의 '바깥'과 '직립식물_덩어리'는 임시적인 것이 오래 지속되며 형성하는 풍경과 관계를 보여줍니다. 이는 일상 속에서 간과하기 쉬운 사물과 환경의 미묘한 변화를 포착하여 새로운 시각으로 제시하며, 존재의 유한성과 영속성에 대한 사유를 확장합니다.
전현선 작가는 기하학적 질서와 우연적 서사를 결합한 작업을 선보이며 관람객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합니다. 그의 작품은 정교한 구성과 예측 불가능한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며, 현대 사회의 복잡성과 다층성을 은유적으로 표현합니다.
홍진훤 작가는 이미지를 둘러싼 권력 관계와 사회적 의미를 탐구하는 작품을 전시하여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그는 미디어를 통해 생산되고 소비되는 이미지들이 어떻게 사회적 인식과 권력 구조에 영향을 미치는지 비판적으로 조명합니다.
이번 전시는 우리가 살아가는 질서를 완결된 형태로 보지 않고 미세한 틈과 균열을 세심하게 바라보며 자신만의 색으로 가시화한 작품들로 구성되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전시가 현대미술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의 작가상 2026'은 AI 기술의 발전이 가져온 변화 속에서 현대미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역할을 모색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미술계는 이번 전시를 통해 기술과 예술의 융합 가능성을 탐색하고, 새로운 창작의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