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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O, '건강한 식단 비용' 상승 경고… 한국 식량 안보 비상등

중앙저널업데이트 2026.10.09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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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지난 7월 발표한 '2026년 세계 식량 안보 및 영양 보고서(SOFI 2026)'에서 전 세계적으로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식량 안보 목표 달성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경고했다. 이 보고서는 기후 변화, 지정학적 갈등,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식량 시스템 전반에 걸쳐 구조적인 비용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식량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이러한 국제적인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식량 안보 강화와 물가 안정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FAO SOFI 2026 보고서는 2025년 전 세계적으로 6억 4,500만 명이 기아에 직면했으며, 21억 명이 중등도 또는 심각한 식량 불안정을 겪었다고 밝혔다. 이는 2024년에 비해 소폭 개선된 수치이지만, 2030년 지속가능발전목표(SDG 2) 달성에는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다. 특히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인구의 3분의 2가 건강한 식단을 감당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별 불균형이 심각함을 보여주었다. 보고서는 건강한 식단 비용 상승의 구조적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각적인 정책적 개입과 식량 시스템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국제 곡물 시장의 불안정성은 이러한 FAO 보고서의 경고를 뒷받침한다. 2026년 9월 FAO가 발표한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1.5% 상승하며 3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곡물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5.1%, 전년 동월 대비 17.2% 급등했으며, 밀 가격은 2023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흑해 지역의 물류 제약, 미국 옥수수 수확량 감소 전망, 브라질 수출 물량 축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해상 운송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은 밀, 옥수수, 대두 등 주요 곡물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제 곡물 가격 변동에 매우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024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식량자급률은 47.9%, 사료용을 포함한 곡물자급률은 21.6%로, 소비하는 곡물의 약 80%를 해외에서 들여오고 있다. 특히 밀의 자급률은 1.5%, 옥수수의 자급률은 4.3%에 불과해 사실상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높은 수입 의존도는 국제 곡물 가격 상승이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증폭시킨다. 국제 곡물 가격이 오르면 국내 사료값과 가공식품 원가가 상승하고, 이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 전가되어 가계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특히 서민 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빵, 라면, 식용유 등 주요 식품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 정부는 이러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 농림축산식품부는 2026년 말까지 식량자급률 목표치를 재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새로운 식량 안보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로드맵에는 국내 생산 기반 강화, 해외 농업 개발 협력 확대, 곡물 비축량 증대 등 구체적인 방안이 포함될 예정이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는 식량 안보 강화를 위한 '식량안보법' 제정을 국회와 협의하고 있으며, 농산물 수급 계획 수립 시 생산자 참여를 확대하여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할 방침이다. 안정적인 농업 기반 구축을 위해 생산 기반 투자를 강화하고, 스마트 농업 기술 도입을 확대하는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식량 생산 역량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 농림축산식품부가 2026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농림축산식품부 예산은 전년 대비 7.4% 증가한 20조 1,362억 원으로 확정되었다. 이 예산은 식량 안보 강화 관련 사업에 추가 반영되었으며, 이는 정부가 식량 안보 문제를 국가적 과제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해외 농업 개발 및 식량 비축 관련 예산이 증액되어 국제 곡물 시장 변동성에 대한 대응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국제 곡물 시장의 불확실성이 기후 변화와 지정학적 요인으로 인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따라서 한국은 식량 비축 역량을 점검하고 수입선 다변화에 속도를 내는 등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정 국가나 지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다양한 공급처를 확보하는 것이 안정적인 식량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더불어, 바이오연료 생산 확대 정책과 해운 시장 변화 등 국제 곡물 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요인들을 면밀히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외부 요인들이 곡물 가격과 공급량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고, 이에 대한 유연한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한국 식량 안보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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