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COP31, 메탄 감축·기후 보건 의제 부상…한국 산업계 ESG 경영 압력 증대
튀르키예는 2026년 11월 9일부터 20일까지 안탈리아에서 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1)를 개최한다. 이번 총회는 튀르키예와 호주가 공동 리더십을 발휘하며, '실행의 COP'를 핵심 키워드로 삼아 각국의 기후 목표를 실제 투자와 정책으로 전환하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COP31에서는 메탄 배출 감축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메탄은 이산화탄소 다음으로 지구 온난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온실가스로, 그 감축 노력은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대응에 필수적이다.
그러나 튀르키예는 아직 '글로벌 메탄 서약'에 참여하지 않고 있으며, 자국 내 매립지에서 대규모 메탄 배출이 확인되어 국제 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이는 튀르키예가 COP31의 공동 주최국으로서 메탄 감축 의제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COP31에서는 기후변화가 임신과 출산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기후와 보건' 문제가 새로운 핵심 의제로 논의될 예정이다. 이는 기후변화가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건 분야의 기후 취약성을 조명한다.
이러한 새로운 의제들은 한국 기업들에게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및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메탄 감축과 관련하여 산업 공정 및 폐기물 관리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 도입과 투자가 요구될 수 있다.
튀르키예는 2053년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에너지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2035년까지 태양광 및 풍력 발전 설비 용량을 120GW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매년 최소 2GW 규모의 재생에너지자원지역(YEKA)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튀르키예는 2035년까지 전력 송전 인프라에 280억 달러(약 38조 원)를 투입하여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하고 신규 발전 설비를 연계할 방침이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는 한국의 에너지 저장장치(ESS) 및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술 관련 기업들에게 협력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튀르키예는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대응하기 위해 2026년 자체 배출권거래제(ETS)를 도입했다. 이는 EU의 주요 수출국으로서 탄소 집약적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이다.
튀르키예 정부는 '그린딜 적응 프로젝트'를 통해 수출 기업의 친환경 및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며, 컨설팅 서비스 비용의 절반을 5년간 최대 1,000만 리라(약 4억 1,075만 원) 한도로 지원한다. 이는 한국 기업들이 튀르키예 시장 진출 시 현지 탄소 규제에 대한 이해와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한국 기업들은 튀르키예의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ESS, HVDC 등 전력망 현대화 관련 기술 및 설비 수출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 또한, 튀르키예는 해양 에너지 자원 개발을 위해 한국에서 건조된 드릴십을 활용하고 있으며, 암모니아 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 발주를 통해 한국 조선 산업과의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튀르키예 정부는 한국 기업의 현지 시장 진출 시 다양한 지원을 제공할 수 있으며, ICT 기업과의 협력이나 PPP(민관협력) 방식의 자금 조달을 통해 더욱 견고한 협력 관계 구축이 가능하다. 이러한 기후 변화 대응 노력은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시장과 기술 협력의 장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