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컬렉션, 런던 넘어 파리·부산으로…해외 순회·지역 연계 전시 확대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기증품으로 구성된 '이건희 컬렉션'이 해외 순회 전시를 확대하고 국내 지역 연계 전시를 강화하며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런던 영국박물관 전시에 이어 프랑스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서 한국 근현대미술 특별전이 예정되어 있으며, 국내에서는 부산시립미술관을 시작으로 지역 순회 전시가 이어진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26년 11월부터 2027년 3월까지 프랑스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서 이건희 컬렉션 중 한국 근현대미술 작품을 중심으로 특별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이중섭, 박수근 등 한국 근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 50여 점을 선보이며, 유럽 관람객들에게 한국 미술의 깊이와 예술적 가치를 알리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르세 미술관은 르누아르 특별전 등 다양한 전시를 개최하며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이건희 컬렉션 전시를 통해 한국 미술의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건희 컬렉션은 미국 워싱턴 D.C.와 시카고에 이어 지난 10월 1일(현지 시각 9월 30일) 영국 런던 영국박물관에서 특별전 '한국: 2000년 창의의 여정'을 개막했다. 이 전시는 2027년 1월 31일까지 진행되며, 국보 10건과 보물 13건을 포함한 총 100건의 작품이 출품되어 한국 문화와 예술의 흐름을 폭넓게 조명한다. 특히 미국 순회전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대구 비산동 청동기 일괄, 이중섭의 '묶인 사람들' 등 새로운 작품들이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26년 10월 1일(현지 시각 9월 30일) 런던 영국박물관 이건희 컬렉션 전시 개막 갈라 디너에 참석하여 "예술과 문화는 보존하고 함께 나눠야 한다"는 이건희 선대회장의 뜻을 강조하며 문화 외교의 장을 마련했다. 이는 한국 문화유산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 측은 이건희 컬렉션이 한국의 문화적 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건희 컬렉션의 해외 순회 전시를 향후 5년간 미주, 아시아 등 주요 거점 도시 미술관들과 협력하여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는 한국 미술의 세계화 전략의 일환으로, 다양한 국가의 관람객들에게 한국 미술의 우수성을 직접 경험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러한 장기적인 계획은 K-컬처 확산에 중요한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 순회 전시와 더불어 국립현대미술관은 이건희 컬렉션의 국내 지역 연계 전시를 통해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2026년 10월 15일부터 2027년 1월 14일까지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부산에 오다'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부산 전시는 이중섭의 '황소', 김환기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등 주요 작품 30여 점과 부산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선보여 지역 미술과의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부산시립미술관 전시는 관람료는 무료이며, 사전 예약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부산 전시를 시작으로 대구, 광주 등 다른 지역 미술관들과도 협력하여 이건희 컬렉션 순회 전시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는 수도권에 집중된 문화 향유 기회를 지역으로 분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미술관들은 이건희 컬렉션 전시를 통해 관람객 유치 및 지역 문화 활성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건희 컬렉션의 대국민 공개 및 활용을 통해 문화 접근성을 높이고, 문화유산의 가치를 공유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민 누구나 문화유산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정부의 문화 정책 방향과 일치한다. 특히 지역 연계 전시는 문화 소외 지역 주민들에게도 고품격 문화 콘텐츠를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건희 컬렉션은 한국 근현대미술의 중요한 흐름을 보여주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어, 국내외 미술 연구자들에게도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해외 전시는 한국 미술 연구의 지평을 넓히고, 국내 전시는 지역 미술사 연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한국 미술의 학술적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이처럼 이건희 컬렉션은 단순한 미술품 전시를 넘어 한국 문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국내 문화 향유의 균형 발전을 도모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문화체육관광부는 앞으로도 이건희 컬렉션의 가치를 최대한 활용하여 국민들에게 더 많은 문화적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국 미술의 미래를 위한 지속적인 발전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