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지역 문화진흥과 K-콘텐츠 해외 확장 '투트랙' 전략 가동
문화 분야가 지역과 세계를 아우르는 '투트랙' 전략으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향후 5년간 지역문화정책 방향을 담은 「제3차 지역문화진흥기본계획(2026~2030)」을 발표하며 지역 문화진흥을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동시에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은 멕시코에서 '2026 K-엑스포 멕시코'를 개최하며 K-콘텐츠의 해외 시장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문체부는 지난 9월 15일 발표한 「제3차 지역문화진흥기본계획」에서 '문화가 있는 일상, 머물고 싶은 지역'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 계획은 문화기본권 보장과 문화자치 강화, 생활권과 초광역권을 연결하는 문화균형성장을 주요 방향으로 설정했다. 특히 '문화기본권' 개념을 도입하여 기초자치단체가 지역 특성을 반영한 '문화기본권 보장계획'을 수립하면 중앙정부와 광역·기초자치단체가 다년도 정책협약을 체결하여 이행을 지원하게 된다.
이러한 정책 기조에 발맞춰 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성남문화재단은 10월 24일부터 12월 25일까지 성남아트리움 대극장에서 '2026 가을·겨울 시즌' 공연을 선보인다. 이 공연은 클래식, 발레, 전통음악, 연극, 영화음악 등 다채로운 장르로 구성되어 지역 주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힐 예정이다.
특히 10월 24일에는 지휘자 데이비드 이와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피아니스트 박종해가 협연하는 '클래식, 현대 낭만을 담다'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티켓 가격은 R석 3만5000원, S석 2만5000원이다. 이어 10월 31일에는 해설이 있는 명작 발레 '발레 시그니처'가 R석 5만원부터 A석 2만원까지의 가격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한편, K-콘텐츠의 글로벌 확장을 위한 노력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콘진원은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멕시코시티 국제전시컨벤션센터(CIEC WTC)에서 '2026 K-엑스포 멕시코'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엑스포는 K-콘텐츠를 중심으로 식품, 뷰티, 관광 등 한류 연관 산업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며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기회를 확대하는 데 목적이 있다.
멕시코는 북미와 중남미를 잇는 전략적 거점이며 스페인어권 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는 중요한 교두보로 평가받는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2025 한류의 경제적 파급효과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류로 인한 총수출액은 189억 7,500만 달러(약 28조 원)로 전년 대비 15.9% 증가했다. 이 중 소비재·관광 수출은 87억 8,800만 달러로 18% 늘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특히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식품과 뷰티 등으로 이어지면서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지역은 '콘텐츠발 소비재 수출'의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핵심 시장으로 꼽힌다. 이번 엑스포를 통해 중남미 주요 바이어와의 수출 상담이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학 분야에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가 주최하는 '문학주간2026'이 9월 대학로와 전국 각지에서 '곁눈질'을 주제로 열렸다. 9월 16일부터 20일까지 대학로 마로니에공원과 아르코예술극장 일대에서 진행된 이 행사는 타인의 삶과 세계를 들여다보는 문학의 역할을 조명했다.
개막 프로그램 '허수경이라는 말 참 좋지요'는 9월 16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배우 고아성의 진행으로 이민하, 김진선, 홍지호 시인과 싱어송라이터 곽주나가 참여하여 허수경 시인의 작품을 낭독과 음악으로 선보였다. 9월 17일에는 김혜순 시인의 작품 세계를 만나는 낭독무대 '공중의 복화술'이, 19일에는 최승자 시인의 작품을 동시대 시인 8명이 낭독하는 '최승자 그리하여 어느날 사랑이여'가 관객을 만났다.
이처럼 문화계는 지역 주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문화기본권을 보장하는 동시에, K-콘텐츠의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지역과 세계를 아우르는 이러한 투트랙 전략은 한국 문화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