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선혜원 아트프로젝트 2.5, 전통 한옥의 복합문화공간 재탄생 가능성 보여
SK그룹의 헤리티지 공간인 서울 삼청동 선혜원에서 진행된 '선혜원 아트프로젝트 2.5'가 오는 10월 31일 막을 내린다. 이번 프로젝트는 서양 오페라와 한국 전통 궁중무용의 조화를 선보이는 공연과 더불어, 관람객 참여형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호평을 받았다. 특히 전통 한옥 공간의 역사적 가치를 현대 예술과 접목해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 시각 예술 중심의 전시에서 벗어나 공연 예술로 영역을 확장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10월 24일에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아티스트들이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주요 곡들을 선보였으며, 정구호 감독이 연출한 한국 전통 궁중무용 '춘앵무'가 함께 무대에 올랐다. 이를 통해 동서양 예술의 아름다운 조화를 선사하며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10월 25일에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활동하는 바리톤 루카스 미첨이 국내 음악대학 성악 전공 학생들을 직접 지도하는 마스터클래스가 무료로 진행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관람객들은 약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마스터클래스를 참관하며 성악 작품의 발성, 해석, 표현 등이 다듬어지는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다. 이는 미래 예술인들에게 실질적인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일반 관람객에게는 예술 교육의 현장을 경험하게 했다.
마스터클래스 이후에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아티스트들의 특별 공연이 약 30분간 이어져 교육과 실제 무대를 연계하여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러한 구성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능동적인 참여와 학습을 유도하며 예술 향유의 폭을 넓혔다는 평가다. 포도뮤지엄 김희영 총괄디렉터는 선혜원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현대 예술로 재해석하려는 취지를 담아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선혜원 아트프로젝트 2.5'가 진행된 선혜원은 SK그룹 창업주 최종건 회장의 사저였던 전통 한옥 공간이다. 1968년 최종건 회장이 매입하여 생의 마지막까지 머물렀던 이곳은 이후 SK그룹 직원 연수원과 영빈관으로 활용되다가 최근 새 단장을 마치고 일반에 공개됐다. SKM아키텍츠와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가 이끄는 온지음 집공방의 협업을 통해 '경흥각', '하린당', '동여루'라는 세 채의 한옥이 어우러지는 구조로 탈바꿈했다.
선혜원은 2025년 김수자 작가의 개인전 '호흡-선혜원'을 시작으로 대중에게 공개되었으며, 2026년에는 '흔들리는 것들의 안부' 등 동시대 미술 전시를 선보이며 문화예술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아트프로젝트 2.5'는 전통 한옥이라는 공간적 특성을 활용하여 동서양 예술의 조화와 교육적 가치를 더하며 문화유산 보존과 현대 예술 향유의 균형점을 찾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전통적인 문화유산 공간이 단순히 보존의 대상이 아니라, 현대 예술과 교육이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선혜원은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에게 열린 공간으로 기능하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람을 희망하는 시민들은 서울 종로구 삼청로9길 3-5 SK 선혜원을 방문할 수 있으며, 관람 기간은 2026년 10월 31일까지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 마감은 오후 5시 30분이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하며, 관람료는 무료이나 네이버 사전 예약이 필수다. 예약 경쟁이 치열하므로 빠른 예약을 권장한다.